구름/이성선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벌써 '슬픈' 한 주가 지나고, 오늘 아침은 또 토요일이다. 코로나-19의 재 창궐로, 신조어인 "이점오(2,5) 사회적 거리두기"로 슬프게 시작된 9월도 그렇게 흘러간다. 어제 아침은 내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달랐다. 그 바람 따라 새로운 방식의 산책을 하였다. 긴 셀카봉을 들고, 귀에는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은 'Genie' 앱에 에 반복을 걸고, 목에는 리모컨을 걸고, 가벼운 복장으로 습관적으로 걷는 탄동천을 걸었다. 하늘 높이 셀카봉을 들고 하늘을 찍으며 걷다 보면, 2시간은 금방 간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강요 받은 '여유로운 시간'을 나는 이런 식으로 즐겼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다시 우울하다. 지금은 ‘면역력이 경쟁력'이 된 시대이다. 코로나-19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