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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 샴페인 (1) 1516.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3일 오늘은 프랑스 샴페인의 고향 샹빠뉴(Champagne) 지방으로 떠난다. 그 곳은 연간 평균 기온이 10°C라는 좋지 않은 기후 조건이다. 이 지방에서 자란 포도는 신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지방에서 만드는 발포성 와인의 예리하게 끊는 맛에 기여를 하고 있다. 샴페인은 프랑스의 샹빠뉴(Champagne)라는 지방에서 만든 발포성 와인에만 이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은 '뱅 무쐬(vin Mousseux, 거품 와인)‘, '크레망(Crément)' 등으로 부른다. 아니면 영어로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한다. 샴페인에서 거품이 나는 것은 미처 알코올로 변..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 로제 당주(Rose d'Anjou) 1558.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3월 6일 오늘은 3월들어 벌써 맞는 첫 번째 토요일이다. 그림 읽기나 무용 읽기처럼, 와인을 한 병 정해 읽는 날이다. 회생의 겨울이 가고, 색이 등장하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노란 색이다. 오늘 사진처럼, 산수유 꽃이 가장 먼저 출발한다. 미국의 ‘팬톤’이라는 색채연구소가 2021년의 색으로 노랑과 회색을 지정했다."밝은 노랑은 낙관주의, 희망, 긍정을, 회색은 평온함, 안정감, 회복 탄력성을 의미한다는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터널 끝의 빛’이라고 설명했다. 컴컴한 코로나-19의 길고 긴 터널을 뚫고 나가면 쨍하고 찬란한 태양과 만난다는 의미로 들리면서 평생 고독했던 화가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 ‘삼나무가..
게브르츠트라미너 포도품종을 아십니까? 시간, 참 빨리 흐른다. 오늘이 벌써 토요일이다. 나는 토요일마다 와인 이야기와 함께 와인 읽기를 한다. 오늘은 나를 와인의 세계로 초대한,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 와인이다. 이 와인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주로 나오는 게브르츠트라미너라는 포도 품종의 와인이다. 우리 소믈리에 세계에서는 '작업 와인'으로 통한다. 왜냐하면, 와인에서 꽃 향이 진하게 나기 때문이다. 향에 취해 와인에 손이 계속 간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취하게 하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와인 이름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브르츠트라미너. 와인은 혀로 즐기는 것인데, 온 몸으로 즐기면, 당해 낼 사람 별로 없다. 어제는 서울 형님 내외와 수녀 누나가 방문하여 낮부터 와인 '주님'을 모셨다. 난 일단 와인이 한 잔 들어가면, 멈추지 못하..
부브레이(Vouvray) 와인 읽기 1551.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2월 27일) 프랑스 와인을 잘 이해하려면, 와인 산지의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위 사진은 에 실린 "오형우의 세계 와인 알아보기"에서 가져 온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루아르 와인 산지는 루아르 강을 따라서 강 주변에 분포해 있다. 루아르 강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으로 그 길이는 1,012km에 이른다. 이 지역은 중세 때부터 귀족들의 별장과 오래된 성들이 많고 풍경이 아름다워서 프랑스의 정원(Jardin de la Franc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들 루아르(Middle Loire) 지역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위의 지도를 보면서 강의 지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 따벨 로제 와인 150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9일 2021년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토요일이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들에게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당한 한 주간이었다. 게다가 강한 북극 한파에 폭설까지 일상은 최악의 한 주간이었다. 그러나 나는 깊은 침잠 속에서 책을 읽고 쓰기로 시간을 보내, 소유 측면에서 부진한 한 주였지만, 존재의 충만함은 가득했다. 늘 궁금해 하던 여러가지 철학적 문제들을 잘 체계화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오늘 아침은 토요일이라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그런데 어젯밤에 썼던 것을 먼저 공유한다. '지금'이라는 말에 대해 사유를 해 보았다. 이 '지금'은 과거와 미래가 하나 되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읽기: 꼬뜨 뒤 론 2021년 첫 토요일이다. 그런데 이 좋은 '황금' 연휴를 집에서만 보내고 있다. 물론 이 책 저 책 읽으며 쉬고 있지만, 머리는 복잡하다. 매주 토요일은 와인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M. CHAPOUTIER(엠 샤뿌티에) 와인 회사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점자가 있다. 이 점자라벨은 1990년 후반 프랑스 맹인협회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앞을 못 보는 이들도 와인을 구입할 때, 원산지, 와인 이름, 색깔, 생산자, 빈티지 등을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 와인 회사는 매년 '사랑의 포도수확(Vendange de Coeur)'이라는 행사로 전 세계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여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골수 기증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랑스 최대의 유기농 회사이기도..
<조셉 데뤼에> 샴페인 이야기 1537.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2월 13일"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읽기 오늘은 구정 설 명절 연휴의 새 번째 날이고 토요일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나는 와인 이야기와 함께 와인 한 병을 가지고 읽기를 시도한다. 오늘은 프랑스 샴페인 중 조셉 데뤼에)>를 소개한다. 이 샴페인은 1888년부터 가업을 이어온 포도 농가, 데뤼에(Desruets) 가문의 와인이다. 현제 이 샴페인 하우스의 주인이 5번째 후계자로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두 형제로 토마 데뤼에와 마티아스 데뤼에이다. 이들의 한국 이름은 김영현과 긴은석이다. 이 두형제는 한국적인 뿌리와 프랑스 문화를 담은 샴페인 와 함께 한국에 왔다. 현재 토마가 경리단 길에서 와인 바를 하며 이 샴페인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내가 그를 알..
상세르(Sancesrre) 와인 읽기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는 와인 이야기를 하는 말이다. 프랑스 명품 와인인 샴페인(샹빠뉴라 쓰고 샴페인이라 읽는다) 이야기는 마치고, 오늘은 프랑스의 정원 루아르(Loire) 지역으로 넘어간다. 루아르 지방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낭트(Nantes)에서 루아르 강을 따라 1,200㎞에 이르는 긴 계곡으로 연결되어 와인 산지가 조성되어 있다. 루아르 강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이자, 가장 얕은 강이기도 하다. 많은 지류들과 만나면서 때론 바닥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낭뜨(우리에게 낭뜨 칙령으로 알려진 도시이다) 서부의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빠리의 센느강이 우리의 한강이라면, 루아르 강은 내 고향인 금강에 해당된다고 본다. 그러나 프랑스..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읽기 - Pol Roger 샴페인 오늘 읽을 와인은 처칠이 사랑한 샴페인 폴 로제(Pol Roger)이다. (1) 병 목의 POL ROGER(뽈 로제): 샴페인 회사 이름이다. 요즈음은 아주 드문 가족 경영 형태의 샴페인 회사이다. 현금 으로 무장한 대기업 , 특히 LVMH 그룹(Louis Auitton Moet Henessy, 루이 비통, 모에 헤네시)같은 큰 회사들이 샴페인 하우스를 사들인다. 그런데 뽈 로제는 1849년 설립되어 외부 자본의 간섭 없이 가족 승계로만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이름인 뽈 로제를 통째로 성으로 삼으며 유지를 받들었다. 그 이후 그들 가족의 성은 로제가 아니라, 뽈 로제가 되었다. 그리고 호일이 화이트로 요즘엔 웨딩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