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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와인 1719.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8월 14일) 영어로 원하는 것을 우리는 want'라고 한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want'를 만들어 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우리는 영어로 'like'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like)'은 없는데, 그저 사회적으로 원하는 것(want)'을 추구하며, 행복해 하지 못한다. 그건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 원하는 걸 계속 추구하다 보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하고, 그러려면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찔러야 되고, 더 많이 뺏어야 된다. 어떻게 하여야 하나? 코로나-19가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는 더 많이 돌아다니면서 "저것도 가져야지, ..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이탈리아 뿔리아 와인 1712.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8월 7일)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근대5종 김세희(25) 선수의 팔목이다. 간절함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모습이다. 감동은 최선보다도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절박함으로 만드는 경기들이다. 대충이란 있을 수 없다. 근재 5종 경기는 펜싱과 수영, 승마와 육상, 사격까지, 이 다섯 종목을 다 잘해야 하는 종목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세희 선수가 직접 쓴 일기란다. "36명 모두가 긴장하니까 오히려 그 분위기를 즐기고 이용해 보자." "확실히 나는 어제보다 더 긴장하고 있다. 동시에 재밌고 설렌다." "간절함으로 따낸 기회를 긴장 따위로 허무하게 날려버릴 순 없다." 김세희는 '냉정하게, 오늘 안 되는 기술은 고집하지 말자'고도 다짐했다. 우리도 일..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2021년 7월 31일) 1705.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오늘은 토요일로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지금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또(Veneto) 지방 와인 여행을 하고 있다. Dl 지역 와인을 보면, 발폴리첼라(Vapolicella), 발폴리첼라 리파소(Ripasso), 아마로네(Amarone) 델라 발폴리첼라, 레치오토(Recioto) 델라 발폴리첼라 와인 등 서로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래 오늘은 그 차이들을 살펴본다. 발폴리첼라는 베네또 지방에 있는 지역 이름이기도 하다. 다음 지도가 발폴리첼라 와인 산지이다. 끌라시꼬 지역은 더 좋은 품질의 포도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발폴리첼라의 등급은 위와 같이 구분된다. 가장 기본에 발폴리첼라(클라시코) DOC 그 위로 발폴리첼라 슈페리오레 DOC 발폴리첼라 슈페리오레 리파소 DOC..
"와인 인문학" 1698. 인문운동가의 인문일기: 토요일의 와인 이야기-아마로네 매주 토요일은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인데, 하루 종일 외부 강의가 있어서 오늘 아침에 공유한다. 어제 오후는 천년의 고도인 공주 공산성에서 달빛이 비추는 가운데, "와인 인문학" 강의를 했다. 사진이 그 거다. 강의 속에서 강조했던 것은 가장 맛이 좋은 와인은 포도품종이나 양조기술보다 함께 마시는 앞사람이라고 강조했고, 나에 와인 마이시기는 괴로움을 사고, 외로움을 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와인을 많이 마시거나 매일 마시면 몸이 괴롭고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그 괴로움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기 때문에 와인을 마신다. 외로움을 주고 괴로움을 받는 정직한 거래가 와인 마시기이다. 그리고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 맛의 10%는 와인을 빚은 ..
“인 비노 베리타스(In vino veritas, 와인 속에 진리가 있다).” 나를 '와인, 술 파는 인문운동가' 라 했더니, 지인이 더 쉽게 '술 파는 철학자'로 고쳐준다. 내가 와인을 알게 되고, 전문가로 밥 벌이를 하게 된 것은 유학 시절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와인을 마시는 이유는 외로움을 견디는 것보다 괴로움을 견디는 게 훨씬 수월하였기 때문이다. 와인을 많이 마시면 몸이 괴롭다. 그러나 괴로움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어 와인을 마신다. 외로움을 주고 괴로움을 받는 정직한 거래가 와인 마시기이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그리고 와인을 마시다 보니, 와인 맛의 10%는 와인을 빚은 사람이고,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이다. 우리는 알코올에 취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 취한다. 내 입에서 나오는 아..
토요 와인 이야기 1684.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7월 10일) 코로나-19로 답답한 현실을 드라마 를 보면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너무 아까워서 하루에 한 편만 본다. 저녁 10시 경 손님이 없으면 딸과 와인 한 병을 같이 나누어 마시며, 드라마의 세계에 풍덩 빠진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산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정말 내 취향에 맞는다. 서민들의 애잔한 삶의 때가 묻어난다. 어제는 못 봤다. 그저께 본 것 중에 나오는 서사이다. 망한 사람 앞에 두고 망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열변을 토하는 감독에게 배우가 말한다.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토요 와인 이야기: 와인 공동 구매 1677. 와인 파는 인문 학자의 인문 일기 (1)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와인 이름 돈 후안(Don Juan) 산지는 로 유명한 라만차 지역이다. Brut(=Dry), NV(nonvintage) 제조사: 보데가 페르난도 카스트로 750ml, 10% (2) 스페인 레드 와인: 리오하와 붙어 있는 나바라(Navarra) 지역와인 와인 이름: 까스띠요 데 에네리즈(Castillo de Eneriz) 크리안자(Crianza) 2013sus 빈티지, 750ml, 13,5% 생산지역: 나바라(Navarra) DO 가르나차, 까베르네 쏘비뇽, 뗌프라니오 등 블랜딩한 와인이다. * 두 병을 함께 구매하시면 60,000원 (각 1병도 스파클링 와인 돈 후안 29,000원 나바라 지역 레드 와인 34,000원입니다.) *..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와인의 맛 평가 방법 1670.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2021년 6월 26일) 매주 토요일은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아직도 이탈리아 와인을 여행하는 중이다. 그런데 지지난 주부터 와인을 평가하는 방법을 좀 세밀하게 살표보고 있다. 지난 주는 와인의 향을 평가하는 법을 공유했다. 오늘은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와인 맛의 특징은 신맛, 단맛과 탄닌의 쓴맛이 균형(Balance)과 조화(Harmony)를 이룬 결과로써 나타난다. 와인 맛 수준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가장 큰 척도는 바로 이 ‘균형과 조화’이다. 이 균형과 조화는 다음과 같이 삼각형의 모양으로 나타낼 수 있다. ① 떫은 맛 탄닌(Tannin): 숙성되지 않았을 때 입 안쪽을 조이는 땡감의 느낌 또는 제대로 숙성되었을 때 느껴지는 실크..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와인의 향 평가 1663.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2021년 6월 19일) 요즈음 TV의 콘셉트는 수다 또는 잡담이다. 일상의 희로애락이다. 그만큼 우리가 일상을 나눌 이웃이 없다는 뜻이다. 수다 떨 상대가 없으니 남들이 떠는 수다를 구경하는 것이다. 삶이 주체적이지 못하면, 우리는 구경꾼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내 삶의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이 되려면 늘 배워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바뀐다. 그것을 우리는 '인격적 성장'이라 한다. 나는 '인생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실제 배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부 구경만 하고 있다. 그래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서 삶의 시간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배움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익힘'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든다. '익..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와인의 색 평가 1656.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와인의 색을 평가하기 토요일, 와인을 이야기 하는 날이다. 동시에 이 오랜 준비 끝에 "신성 우리마을 토요학교"를 개강했다. 오후에 내가 두 번째로 '와인 문화와 소믈리에' 강의를 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와인은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와인은 급격하게 취하게 하지 않으므로 대화용으로 적당하다. 그러므로 결과 중심의 음주문화를 없애고 과정 중심의 새로운 음주문화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식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결과 중심적’으로 ‘빨리, 빨리 배만 채우면 그만이다’라는 식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들의 식사 문화를 ‘과정 중심의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이 번주는 저녁에 와인을 마실 일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