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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와인 이야기: 와인 공동 구매

1677. 와인 파는 인문 학자의 인문 일기

(1)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 와인 이름 후안(Don Juan)
  • 산지는 <돈키호테> 유명한 라만차 지역이다.
  • Brut(=Dry), NV(nonvintage)
  • 제조사: 보데가 페르난도 카스트로
  • 750ml, 10%

(2) 스페인 레드 와인: 리오하와 붙어 있는 나바라(Navarra) 지역와인

  • 와인 이름: 까스띠요 에네리즈(Castillo de Eneriz) 크리안자(Crianza)
  • 2013sus 빈티지, 750ml, 13,5%
  • 생산지역: 나바라(Navarra) DO
  • 가르나차, 까베르네 쏘비뇽, 뗌프라니오 블랜딩한 와인이다.

 

* 병을 함께 구매하시면 60,000 ( 1병도 스파클링 와인 후안 29,000 나바라 지역 레드 와인 34,000원입니다.)

** 구매 방법: 010-8599-1662(박한표)로 문자 메시지 또는 댓글로 주문

*** 입금계좌: 302-1408-0527-21(농협, 박한표)

**** 주문하시면 우체국 택배(착불, 5000) 보내 드리겠습니다. <뱅샾62> 가까이 사시는 분은 직접 가져 가셔도 됩니다.

 

와인 설명

(1)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와인 이름이 < 후안(Don Juan)>입니다. 이름때문에 택했습니다. 물론 드라이(단맛이 없음)하고, 가성비가 좋습니다. 알코올 도수도 10도이거, 5도로 차갑게 하여 드시면 더위를 이겨낼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 후안' 프랑스어 발음을 따르면 '동 주앙'이라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돈 조반니'로 불립니다. 각기 다른 언어권에서 그 이름이 고유명사 화될 만큼 명성이 자자한, 중세 민간 전설에 나오는 바람둥이입니다. 스페인의 전설에 따르면 그는 끊임없이 이성을 유혹한 후 버리고 죽이는 행위를 거듭하다가 끝내 성직자에게 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비록 끝은 비극적이지만 명문귀족 출신임에도 기존 도덕에 반(反)하고 방탕에 가까울 만큼 자유로운 삶을 산 이 젊은 호색한은 많은 예술가들을 매료시켰지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부터 몰리에르의 희곡 < 주앙>,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 <돈 주앙과 몰리에르>까지 돈 후안은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여러 거장의 손길을 거쳐 태어난 인물입니다. 이번에 공동 구매하는 < 후안>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며 자유를 꿈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 속에 탄산가스가 함유된 발포성 와인을 말합니다. 즐겁고 좋은 일에 개봉하는 것이지만, 와인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으니 일상에서 즐기시기 좋습니다. 특히 해산물과 어울립니다. 또는 해물을 넣은 전이나 튀김과도 어울립니다. 호박전과 어울렸습니다.

 

(2) 스페인 레드 와인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리오하(Rioja) 지역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동 구매하는 와인은 리오하와 붙어 있는 나바라(Navarra) 지역 와인입니다. 지역의 와인은 이제까지 저평가되어 왔습니다. 최근에 오크 숙성 기법을 적용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다소 거칠지만, 매우 진하고 드라이하여 여름철에 캠핑장에서 바비큐나 삼겹살과 어울리는 가성비가 훌륭한 레드 와인입니다.

 

이반 공동 구매하는 와인과 함께 4 전부터 와인의 , , 그리고 전체적 평가하는 방법을 다시 읽으시며 훈련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감각의 지평이 확장되시는 것을 느낄 있다. 어려운 시기에 와인 공동 구매를 부탁해 미안한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시를 공유하고, 와인을 전체적으로 평가 하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이생진

 

여기서는 실명이 좋겠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백석(白石)이고

백석이 사랑했던 여자는 김영한(金英韓)이라고

한데 백석은 그녀를 "자야(子夜)"라고 불렀지

이들이 만난 것은 20대 초

백석은 시 쓰는 영어선생이었고

자야는 춤추고 노래하는 기생이었다

그들은 3년동안 죽자사자 사랑한 후

백석은 만주땅을 헤매다 북한에서 죽었고

자야는 남한에서 무진 돈을 벌어

길상사에 시주했다

 

자야가 죽기 열흘 전

기운 없이 누워 있는 노령의 여사에게

젊은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 1000억의 재산을 내놓고 후회되지 않으세요?

"무슨 후회?"

- 그 사람 생각을 언제 많이 하셨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때가 있나?"

기자는 어리둥절했다

 

 - 천금을 내놨으니 이제 만복을 받으셔야죠

"그게 무슨 소용있어"

기자는 또 한번 어리둥절했다

 

 

- 다시 태어난다면?

"어디서?"

- 한국에서

"에! 한국?

나 한국에서 태어나기 싫어

영국쯤에서 태어나 문학할 것야"

 

-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

"1000억이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해

다시 태어나면 나도 시 쓸 거야"

이번엔 내가 어리둥절했다

 

사랑을 간직하는 데는 "시밖에 없다"는 말에

시 쓰는 내가 어리둥절했다

 

 

지난 주까지 우리는 와인 평가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공유하였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와인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와인을 마시고 전체적으로 좋다고 평가하는 기준은 단순치 않다. 획일적으로 공통성을 띠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사람에 따라 각각 좋고 나쁜 평가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와인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와인은 분명히 좋은 와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은 와인이라는 평하는 것들은 대개 다음의 네 가지 기준에서 평가된다.

 

(1) 와인을 마시기 전에 기분 좋은 향이 후각에 자극되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는 신선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2) 와인을 한 모금 마셨을 때 입안 가득히 포만감을 주면서 표현하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미묘한, 때로는 우아한 맛이 느껴져야 한다.

(3) 와인을 다시 마셨을 때 와인의 질감이 와 닿아야 한다. 질감이란 와인이 탄탄한 구조로 전해주는 감각적인 무게를 말한다. 예를 들어 와인을 마셨는데 밍밍하다면 질감이 없는 와인이다. 와인이 입안에서부터 지각신경에 전해지는 느낌이 넉넉하고 깊으면서도 유연하여야 한다. 흔히 이런 와인을 “풀바디(full body)”하다고 한다.

(4) 마지막으로 와인을 마시고 나면 목 안쪽에서 마신 와인의 여운이 기분 좋게, 길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피니쉬(finish)”가 길다고 말한다. 어떤 와인은 아무런 감흥 없이 언제 끝맺음이 있었는지 느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와인을 우리는 훌륭하지 못한 와인이라고 말한다.

 

와인을 마시면서 색, 향, 맛이 만들어 내는 와인의 전체에 대한 평가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개개인의 입맛이 천차만별인 만큼 똑같은 와인을 두고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에 대한 다양한 표현은 와인의 개성을 기억해 두기 위한 수단으로 그 표현 방법은 각자의 자유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공통 언어를 알고 있으면 말로 쉽게 옮길 수가 있다.

 

그리고 마시고 난 와인의 인상을 일정한 노트에 잘 적어 두면 다른 와인과의 차이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와인에 커다란 관심이 없는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경우라면 와인의 색, 향과 맛에 대해 지나치게 길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멋져 보인다.

 

우리는 아직 와인문화가 자리를 잡지 않은데다 와인과 관련된 어휘도 제한되어 있어 와인의 전반적인 느낌을 표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따라서 와인 마시는 것이 생활화된 서양인들의 와인 표현을 알아보는 것은 와인 평가와 표현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와인에 대한 맛을 사람에 비유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삼킬 때의 이 개운한 맛은 내가 알고 있는 ***와 같은 느낌이다.’라는 등 가까운 사람의 예를 들면 재미있다.

 

• 힘이 넘치는 와인인 경우: ‘남성적이다.’

 

• 복합적이면서 우아한 맛을 지니고 있는 와인인 경우: ‘여성적이다.’

 

• 그 외의 표현들: ‘개성이 강하다.’, ‘산화되었다.’, ‘빈약하다.’, ‘와인이 피곤해 있다.’, ‘잠재력이 있다.’ 여기서 ‘개성

이 있다.’, ‘독특하다.’, ‘잠재력이 있다.’ 등의 표현은 실제로 그런 와인을 말할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예의상 직접적인 평가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산화되었다’라는 표현은 매우 신맛이 나는 상한 듯한 와인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다. ‘빈약하다’는 맛과 색과 향기가 모두 약한 와인을 표현하는 것이다. ‘와인이 피곤해 있다’는 표현은 와인을 마실 시기가 지난 듯한 와인에 대해 말하는 표현이다. ‘잠재력이 있다’는 표현은 좀 더 숙성시키면 좋은 와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사용한다.

 

• 세련된 표현으로 미국 대학에서 학점을 주듯이 great(훌륭하다.), good(매우 좋다.), fair(괜찮다.), poor(그저 그러다.)로 표현한다. ‘훌륭하다.’, ‘위대하다’라는 표현은  최고 찬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표현은 너무 개괄적이다. 따라서 여기에다 색이나 향, 맛에 대한 느낌을 덧붙인다. ‘루비 보석을 보는 것같이 색깔이 예쁘군요.’, ‘과일 향이 풍부하게 감지되는군요.’, ‘부께가 잘 형성되어 향이 우아하고 복합적이군요.’, ‘단맛과 신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군요.’ 등의 표현을 보태면 와인의 성격이나 특징이 잘 드러난다.

 

• ‘기품이 있는’, ‘우아한’, ‘세련된'이라는 표현도 밸런스를 잘 갖춘 고급 와인에 따라다니는 찬사이다.

 

다음 글들은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누르시면 보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