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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1824.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2021년 11월 27일) 생일이 끼어 있었고, 벌려 놓은 일들을 마감해야 하는 11월 말에, 몸의 이상 신호가 등장하면서, 숨 가쁘게 보낸 한 주였다. 어제 밤까지 공식적인 대부분의 사업은 마무리 되었지만, 보고서를 만들어 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선물로 주어진 오늘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시는 김선우 시인의 이다. 오늘이라는 하루는 경유지가 아니다. 오늘/김선우 ​ 여기는 경유지가 아니다.​ 여기를 저 높은 문을 위해 인내해야 하는 경유지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침묵할 것을 요청한다.​ 나는 내 책상 위에 최선을 다해 오늘의 태양을 그린다.​ 여기는 내일로 가는 경유지가..
포르투갈 포트 와인 이야기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2021년 10월 23일) 오늘은 첫서리가 내란다는 상강(霜降)이다.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있는 24절기 가운데 18 번째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이다. 이때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반 기온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매우 낮아지게 되는 절기이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말뜻 그대로 찬이슬이 맺히게 되는 시기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으며 산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 때쯤이면 추수가 거의 끄탄고 동물들은 일찌감치 겨울잠에 들 준비를 하기도 한다. 나는 아침에 몇몇 칼럼 읽는 호사를 누린다. 지난 한 주동안에 재미있게 읽은 글이 서울대 중문과 김월회 교수의 글이다. 제목은 "영혼에 암이..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스페인 와인 1782.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2021년 10월 16일) 한 주간 얼마나 바빴는지, 가 밀렸다. 그래 토요일마다 쓰는 와인 이야기를 일요일 아침에 쓴다. 지난 한 주 동안 배운 것은 인내의 힘이었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 카톡에서 좋은 사자성어를 배웠다. '타면자건 (唾面自乾)'이라는 말이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으로 인내가 필요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의 관리 누사덕은 마음이 넓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성품이 따뜻하고 너그러워 아무리 화나는 일이 생겨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동생이 높은 관직에 임용되자 동생을 불렀다. “우리 형제가 함께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 남의 시샘이 클 터인데 너는 ..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스페인 셰리 와인 1775.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스페인 셰리 와인 (2021년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로 2013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어 휴일이다. "나라의 말씀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로 서로 맞지 않은 바,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여도 마침내 그 뜻을 다 펼치지 못함이 많음이라. 내 이를 불쌍히 여기어 새로 스물 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나날이 사용함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드신 것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더 자유롭고 편하게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이고, 소리의 표현은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
와인 이야기: 부르고뉴 와인 눈에 보이는 대로 이 와인 병을 읽으면, - 우선 214년 빈티지이다. 2014년에 포도를 따서 와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 와인 이름 알록스-꼬르똥(Aloxe-Corton)이다. 이 이름은 포도가 나온 동네 이름이며, 와인 이름이기도 한다. 프랑스>부르고뉴>꼬뜨 도르>꼬뜨 뒤 본>알록스-꼬르똥으로 이어지는 부르고뉴 와인 산지를 알아야 읽는다. - 등급 1등급(1er cru)라는 말이다. 이 지역에 1등급이란 라벨에 포도 산지 뿐만 아니라 자신의 포도밭 이름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와인의 밭 이름은 "Les fournieres"이다. "여성 빵가마 소유주들"이란 말이다. 부르고뉴의 와인 등급 체계는 보르도와는 다르다. 4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아래 단계는 광범위한 지역 명(Région)..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와 시월 이야기/이향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매주 토요일마다 와인 이야기 하기로 했던 사실을 잊었다. 아마도 몇 일간 계속되는 연휴와 코로나-19로 사람 만나는 일을 자제하라는 수동적인 격리가 시간 가는 걸 잊게 했나 보다. 그래 오늘 아침에 지난 주에 못한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을의 문턱이다. 김보일 시인이 시가 생각난다. "무엇에 지칠 만큼 지쳐보고서 입맛을 바꾸어야지/무엇을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이거 저거 집적대는 것은/자연이 젓가락을 움직이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초록이 지쳐 단풍든다는 말이 자연의 이치를 여실하게 드러내 주는 말은 아닐지/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웅덩이를 다 채우고 흘러간다던가/지칠 만큼 여름이었고, 벌레들은 제 목청을 다해 울었으니/이제 가을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스페인 와인(2) 1768.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0월 2일) 나는 사람들이 앉는 자세나 걷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좀 안다. 그런데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대중 앞에서 몸 가짐을 단정히 하거나 행동거지를 조심할 법도 한데, 내 사전에 그런 법, 아니 규칙 따위는 없다는 식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더 나아가, 말(言)도 그렇다. 한 사람의 말을 보면, 또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그 사람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이런 말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나는 그의 말들을 무시하고,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의 오인영 기자의 글을 보고, 다시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주 120시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도 있어야 한다." "페미..
위도일손(爲道日損)과 스페인 와인 1761. 인문운동가의 인문일기: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2021년 9월 25일) 추석과 추분이 지나자, 아침 저녁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낮의 기온은 높다. 어젯밤은 이상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직 젊다는 증거이다. 약간 억울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을 당하면 싸울 생각에 잠을 못 이룬다. 아직도 위도일손(爲道日損)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道)는 매일 비우는 것이다.' 노자의 제48장에 나오는 말이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취천하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 이 말을 번역하면, "배움이라 함은 나날이 더하는 것이고, ..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독일 와인 오늘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 바람도 다르다. 그러나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인데, 딸이 백신 2차 접종이 있어 시내에 나왔다. 그리고 점심을 같이 먹고 차로 오는 길에 가을 빛을 만나 한껏 찍은 것이 오늘 사진이다. 딸은 집으로 가고, 나는 내 연구실에서 하잔한 오후를 보내며, 독일 와인 여행을 하였다. 독일 와인 이야기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독일에는 ‘사고’가 만든 독일 ‘명품’ 와인, 트로겐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이 있다. 약자로 TBA라 한다. 독일 와인은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그 중 ‘아주 질 좋은 와인’이란 뜻이며 가장 최고급 등급이 QmP(Qualitätswein mit Prädikat)이다. 이 등급은 설탕이나 그 외의 다른 첨가물은 일체 허용되지 않..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독일 와인의 등급 1747.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9월 11일) 의 김진형 기자의 다음과 같은 질문을 아침에 읽었다.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BC)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 AC)로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만큼 코비드(COVID) 19가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플랫폼'의 영향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넷플릭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가 매순간 '숨 쉬듯이' 소비하며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자, 창업가, 스타트업이 앞다퉈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플랫폼들이 거대 플랫폼 공룡 사이에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