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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차이를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복합와인문화공간 가 꽉 찼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충만했다.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 중, 하나가 '활동을 한다'이다. 태양이 뜨면, 낮에 활동을 하는 거다. 몸을 움직이는 거다. 그 활동하는 곳이 직장일 수도 있고 자기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내 어도 된다. 두 번째는 '누군가 또 무언가와 관계를 맺는 거다.' 다시 말하면 접속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이다. 삶은 활동과 접속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새로운 것이 생성되게 하는 거'다. 특히 차이가 생성되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진정한 차이는 어떤 것을 배우면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 차이를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와인이 '김장 김치'라면, <보졸레 누보>는 와인의 '겉절이'인 셈이다. 올해는 다음 주 18일(목) 입니다. 도 작은 행사를 준비합니다. 시간 비워두세요.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김누리 교수의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읽다 보면,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베르디는 『죽음의 스펙터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한국 사회의 특징 네 가지가 나온다. * 끝없는 경쟁 * 극단적인 개인 주의 * 일상의 사막화 * 생활 리듬의 초가속화 오늘 아침은 '일상의 사막화'를 문제 삼고 싶다. 물론 살인적인 경쟁이 이렇게 만든 측면이 있지만, 우리는 축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의 삶의 줄거리는 드물게 이벤트나 축제처럼 솟아 오르는 순간이 아니라, 내내 침전된 일상의 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와인 이야기에서 축제에 대해 살펴본다. 다음..
마음이 가면, 기운이 모이고, 기운이 가는 곳으로 혈이 따라 간다.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 행복의 조건으로 "내 몸을 사랑하라"를 실천하고 있다. 스님의 제안 따라, 오른 손을 심장이 있는 곳에 올려 두고 토닥토닥 이면서, '이 몸을 함부로 썼는데 함께 해 줘 고맙다"고 말하며, 나는 들숨과 날숨을 잘 고르며 지내려 한다. 배철현 교수처럼, 나는 들숨을 '새로운 생각으로 오늘을 시작하겠다는 결심"과 공기가 내 코를 통해 매 몸 안으로 들어와 오장육부를 살아가게 만들어 줌에 감사하며 깊게 들어 마실 생각이다. 그리고 나의 "구태의연한 잡념을 제거"하려는 마음으로 날숨으로 다 뱉아낼 생각이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한 순간도 버리지 않는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고마워 하기를 잊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의 목숨을 지탱하는 필수 적인 것은 입을 통해 몸 내부로 섭취하는 음식, 먹거리..
와인 맛의 10%는 와인을 빚은 사람이고,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이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1월 10일) 와인을 만나는 것은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낯설지만 신나는 삶으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일이다. 이 여행은 편안하고 안전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낯설고 불편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보통 여행은 불편하고 힘들다. 그러나 거기서 어떤 즐거운 '엑스터시(ecstasy)'를 만난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의 세계에 들어가면, 나는 바로 '엑스터시'를 경험하곤 한다. 엑스터시란 현재 안주하고 있는 상태로부터 자신을 강제로 이탈시키는 행위이다. 입신하는 무당에게서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약'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좀 먹물적으로 말해 볼까. 엑스터시란 '자신의 과거나 사회가 부여한 수동적인 상태(st..
소주가 '만든' 술이라면, 와인은 '빚은' 술로 포도 이외에 이물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천연 음료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1월 9일) 대전 갑천은 물론 저 멀리 원도심까지 말 그대로의 대전(大田)이 다 내려다 보이는 34층의 호텔 오노마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어제부터 시작된 Asia wine trophy 2021에 Juror로 참석 중이다. 이름이 좀 생소한 오노마(Onoma) 호텔의 오노마는 고대 그리스어(헬라어)로 '이름'과 '명성'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것과 구분, 구별하기 위해서 부르는 존재 자체의 호칭'을 의미 한다. 사실 '이름' 안에 그 존재의 성질, 가치, 능력,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그 이름을 부를 때, 그 이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닌 더 깊이 알아가는 관계를 의미한다. 김춘수 시인의 이 생각난..
와인 읽기 1 오늘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와인 이야기를 한다.  다음 와인의 라벨을 읽어 본다. (1) TENUTA TEROSE(떼누타 떼로제): 와인 이름이름이다. Tenuta는 영어로 estate의 의미이다.(2) VINO NOBILE di MONTEPULCIANO(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이 와인은 17세기에 이미 ‘토스카나 와인의 왕’으로 군림했었다. 귀족(nobile)과 군주들이 즐겨 마시던 와인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쁘루뇰로 젠띨레(Prugnolo gentile, 산지오베제의 변종)라는 품종으로 양조하는데 이것 역시 산지오베제의 지역 이름이다. 비노 노빌레는 최소 2년의 숙성을 거치며 리제르바의 경우 6개월의 병입 숙성을 포함, 적어도 3년의 숙성을 필요로 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를..
미국의 와인 생산 역사는 짧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2021년 11월 6일) 오늘은 토요일로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이젠 소위 '신세계 와인"이라 부르는 지역으로 와인 여행을 떠난다. 현재 세계 와인 생산은 편의상 ‘구세계(Old World)’와 ‘신세계(New World)’, 북반구의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가와 남반구의 신흥 생산 국가들로 양분되어 있다. 신세계에 해당하는 남반구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 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이 있다. 포도는 위도 상으로 북반구의 지중해 연안에서 북위 50도까지와 이와 비슷한 기후를 가진 남위 30도~50도 사이에 있는 남반구에서 재배되고 있다. 세계 와인 시장에서 신세계 와인 생산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
계속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주에 이어 계속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도 지도를 공유한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이 지역의 와인 주요 산지는 북쪽에서부터 샤블리(Chablis), 꼬뜨 도르(Côte d'Or),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마꼬네(Mâconnais) 지역으로 이어진다. 지난 주에 우리는 꼬뜨 도르 중에서 북쪽의 꼬뜨 드 뉘이 지역과 아래인 또뜨 드 본느를 살펴보았다. 오늘은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마꼬네(Mâconnais) 지역을 살펴본다.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지역은 샤르도네 한 품종으로 만든 륄리(Rully), 몽따니(Montagny) 등의 좋은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며, 삐노 누아르로 만든 메르큐레이(Mer..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 오늘 소개하는 와인을 잘 읽으려면, 다음의 지도가 필요하다. 지난 주에 이어 계속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지역의 와인 주요 산지는 위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북쪽에서부터 샤블리(Chablis), 꼬뜨 도르(Côte d'Or),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마꼬네(Mâconnais) 지역으로 이어진다. 지난 주에 우리는 꼬뜨 도르 중에서 북쪽의 꼬뜨 드 뉘이 지역을 살펴 보았다. 이번 주는 그 아래인 또뜨 드 본느를 살펴본다. 꼬트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은 길이가 25㎞인 완만한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도 이회토나 석회석, 철분을 포함한 점토질의 석회암 등이 섞여 있어 변화가 매우 많은 토양이다. 재배 면적은 꼬뜨 드 뉘이의 2배가 되..
헝가리 와인 여행 오늘은 토요일이라 와인 이야기를 하는 말이다. 이번 토요일은 헝가리 와인 여행을 한다. 다음 사진은 헝가리 귀부와인, 이다. 와인은 하늘의 별 수만큼 그 종류가 많다. 그 중에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스위트한 와인의 세계는 처음으로 그 맛을 보는 사람들에게 대단한 충격을 준다. 그냥 단 것만이 아니다. 꿀물 같은 깊은 맛으로, 와인 용어를 사용하면 ‘풀 바디(Full body)’하다. 그 중에 하나가 귀부와인이다. 포도를 나무에 오래 매달아 놓고, 포도껍질에 곰팡이가 끼면 포도열매의 수분이 증발하여, 포도껍질이 수축되므로 건포도와 같이 당분이 농축된다. 이때 포도껍질에 낀 곰팡이를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ra)'라고 하고, 이 현상을 프랑스어로는 ‘Pourriture no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