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39)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와인은 삐노 누아르(Pinot Noir) 포도 품종 와인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매주 토요일마다 와인 이야기 하기로 했던 사실을 잊었다. 아마도 몇 일간 계속되는 연휴와 코로나-19로 사람 만나는 일을 자제하라는 수동적인 격리가 시간 가는 걸 잊게 했나 보다. 그래 오늘 아침에 지난 주에 못한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을의 문턱이다. 김보일 시인이 시가 생각난다. "무엇에 지칠 만큼 지쳐보고서 입맛을 바꾸어야지/무엇을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이거 저거 집적대는 것은/자연이 젓가락을 움직이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초록이 지쳐 단풍든다는 말이 자연의 이치를 여실하게 드러내 주는 말은 아닐지/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웅덩이를 다 채우고 흘러간다던가/지칠 만큼 여름이었고, 벌레들은 제 목청을 다해 울었으니/이제 가을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스페인 와인 이야기 (2)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2021년 10월 2일)지난 토요일에 이어 스페인 와인 이야기를 한다. 스페인도 프랑스 와인 등급인 AOC를 본따 DO(Denominaciónes de Origen, 원산지지정) 제도를 도입해 와인의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DO를 라벨에 표기할 수 있는 지역은 정부가 지정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 전국에 53개의 DO 지역이 지정돼 있다. 이것은 스페인 전 포도 산지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프랑스의 AOC와 같은 성격이다. 그러나 2003년에 새롭게 생긴 등급으로 단일 포도원에 주어진다. 이를 VdP(Vino de Pago)라 한다. 파고(pago)란 싱글 빈야드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의 특급 와인과 유사하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가 DOCa(Denominacióne.. 와인을 우리들의 삶, 즉 인생과 비교한다. 보통 와인을 많이 마시거나 매일 마시면 몸이 괴롭고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그 괴로움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기 때문에 와인을 마신다. 외로움을 주고 괴로움을 받는 정직한 거래가 와인 마시기이다. 그리고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 맛의 10%는 와인을 빚은 사람의 몫이고,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이다. 우리는 알코올에 취하는 게 아니라, 마주 앉은 사람에 취한다. 내 입에서 나오는 아무 말이라도 과장된 반응을 보여주는 내 앞에 앉은 사람에게 우리는 취한다. 앞 사람은 내 외로움을 홀짝홀짝 다 받아 마시고는, 허허 웃는다. 그러면 나는 그 앞 사람의 맑은 표정에 취한다. 그래 나는 나를 '와인 팔고, 늘 마시는 인문 운동하는 작가'이고 싶다. 매주 토요일마다 와인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