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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면, 기운이 모이고, 기운이 가는 곳으로 혈이 따라 간다.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 행복의 조건으로 "내 몸을 사랑하라"를 실천하고 있다. 스님의 제안 따라, 오른 손을 심장이 있는 곳에 올려 두고 토닥토닥 이면서, '이 몸을 함부로 썼는데 함께 해 줘 고맙다"고 말하며, 나는 들숨과 날숨을 잘 고르며 지내려 한다. 배철현 교수처럼, 나는 들숨을 '새로운 생각으로 오늘을 시작하겠다는 결심"과 공기가 내 코를 통해 매 몸 안으로 들어와 오장육부를 살아가게 만들어 줌에 감사하며 깊게 들어 마실 생각이다. 그리고 나의 "구태의연한 잡념을 제거"하려는 마음으로 날숨으로 다 뱉아낼 생각이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한 순간도 버리지 않는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고마워 하기를 잊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의 목숨을 지탱하는 필수 적인 것은 입을 통해 몸 내부로 섭취하는 음식, 먹거리..
와인 맛의 10%는 와인을 빚은 사람이고,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이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1월 10일) 와인을 만나는 것은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낯설지만 신나는 삶으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일이다. 이 여행은 편안하고 안전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낯설고 불편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보통 여행은 불편하고 힘들다. 그러나 거기서 어떤 즐거운 '엑스터시(ecstasy)'를 만난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의 세계에 들어가면, 나는 바로 '엑스터시'를 경험하곤 한다. 엑스터시란 현재 안주하고 있는 상태로부터 자신을 강제로 이탈시키는 행위이다. 입신하는 무당에게서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약'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좀 먹물적으로 말해 볼까. 엑스터시란 '자신의 과거나 사회가 부여한 수동적인 상태(st..
소주가 '만든' 술이라면, 와인은 '빚은' 술로 포도 이외에 이물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천연 음료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1월 9일) 대전 갑천은 물론 저 멀리 원도심까지 말 그대로의 대전(大田)이 다 내려다 보이는 34층의 호텔 오노마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어제부터 시작된 Asia wine trophy 2021에 Juror로 참석 중이다. 이름이 좀 생소한 오노마(Onoma) 호텔의 오노마는 고대 그리스어(헬라어)로 '이름'과 '명성'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것과 구분, 구별하기 위해서 부르는 존재 자체의 호칭'을 의미 한다. 사실 '이름' 안에 그 존재의 성질, 가치, 능력,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그 이름을 부를 때, 그 이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닌 더 깊이 알아가는 관계를 의미한다. 김춘수 시인의 이 생각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