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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부르고뉴 와인 눈에 보이는 대로 이 와인 병을 읽으면, - 우선 214년 빈티지이다. 2014년에 포도를 따서 와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 와인 이름 알록스-꼬르똥(Aloxe-Corton)이다. 이 이름은 포도가 나온 동네 이름이며, 와인 이름이기도 한다. 프랑스>부르고뉴>꼬뜨 도르>꼬뜨 뒤 본>알록스-꼬르똥으로 이어지는 부르고뉴 와인 산지를 알아야 읽는다. - 등급 1등급(1er cru)라는 말이다. 이 지역에 1등급이란 라벨에 포도 산지 뿐만 아니라 자신의 포도밭 이름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와인의 밭 이름은 "Les fournieres"이다. "여성 빵가마 소유주들"이란 말이다. 부르고뉴의 와인 등급 체계는 보르도와는 다르다. 4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아래 단계는 광범위한 지역 명(Région)..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와 시월 이야기/이향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매주 토요일마다 와인 이야기 하기로 했던 사실을 잊었다. 아마도 몇 일간 계속되는 연휴와 코로나-19로 사람 만나는 일을 자제하라는 수동적인 격리가 시간 가는 걸 잊게 했나 보다. 그래 오늘 아침에 지난 주에 못한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을의 문턱이다. 김보일 시인이 시가 생각난다. "무엇에 지칠 만큼 지쳐보고서 입맛을 바꾸어야지/무엇을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이거 저거 집적대는 것은/자연이 젓가락을 움직이는 방식은 아닌 것 같다/초록이 지쳐 단풍든다는 말이 자연의 이치를 여실하게 드러내 주는 말은 아닐지/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웅덩이를 다 채우고 흘러간다던가/지칠 만큼 여름이었고, 벌레들은 제 목청을 다해 울었으니/이제 가을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스페인 와인(2) 1768. 인문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0월 2일) 나는 사람들이 앉는 자세나 걷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좀 안다. 그런데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대중 앞에서 몸 가짐을 단정히 하거나 행동거지를 조심할 법도 한데, 내 사전에 그런 법, 아니 규칙 따위는 없다는 식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더 나아가, 말(言)도 그렇다. 한 사람의 말을 보면, 또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그 사람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이런 말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나는 그의 말들을 무시하고,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의 오인영 기자의 글을 보고, 다시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주 120시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도 있어야 한다." "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