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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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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힘"은 나의 수고로 이루어져야 한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1월 15일) 몇일 전부터 다루고 있는 '도가구계(道家九階)', 즉 도에 이르는 9 계단을 다시 소환한다. 글을 눈으로 읽음-구송함-글의 문맥을 잘 살펴봄-글에 숨은 내용을 잘 알아들음-일을 잘 실천함-즐겁게 노래를 잘함-그윽함-빔-시원'이다. 위에서 말하는 도에 이르는 아홉 단계는 글을 읽되(①부묵, 副墨)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읽어라. 그것을 오래오래 구송하고(②낙송, 洛誦), 맑은 눈으로 그 뜻을 잘 살 핀 다음(③첨명, 瞻明), 그 속에서 속삭이는 미세한 소리 마저도 알아들을 수 있게 바로 깨닫고(④섭허, 攝許), 그 깨달은 바를 그대로 실천하고(⑤수역, 需役), 거기에서 나오는 즐거움과 감격을 노래하라(⑥오구, 於謳). 그리하면 그윽..
신세계 와인 중 미국 와인 이야기 인문 운동가의 인문 소리 (2021년 11월 13일) 매주 토요일은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그런데 토요일에 대전에 있었던 에서 전통주 심사를 하고, 이어서 와인 소믈리에 대회에 심사와 참관을 위해 와인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 지난 주부터 신세계 와인의 선두 주자인 미국 와인 이야기를 하였다. 전통주 심사를 하던 곳은 이라는 곳이다. 대전시가 보유한 유일한 '보물' 건축물이다. 대전 선비 정신의 뿌리는 동춘당 송준길(1606-1672)과 우암 송시열(1607-1689)에서 시작된다. 두 학자 이야기는 따로 에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송준길의 호 동춘은, 내가 전통주 심사를 하던, 그의 별당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동춘(同春)이라는 이름이 너무 좋다. '동춘'이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
우리는 그 차이를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복합와인문화공간 가 꽉 찼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충만했다.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 중, 하나가 '활동을 한다'이다. 태양이 뜨면, 낮에 활동을 하는 거다. 몸을 움직이는 거다. 그 활동하는 곳이 직장일 수도 있고 자기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내 어도 된다. 두 번째는 '누군가 또 무언가와 관계를 맺는 거다.' 다시 말하면 접속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이다. 삶은 활동과 접속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새로운 것이 생성되게 하는 거'다. 특히 차이가 생성되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진정한 차이는 어떤 것을 배우면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 차이를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와인이 '김장 김치'라면, <보졸레 누보>는 와인의 '겉절이'인 셈이다. 올해는 다음 주 18일(목) 입니다. 도 작은 행사를 준비합니다. 시간 비워두세요.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김누리 교수의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읽다 보면,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베르디는 『죽음의 스펙터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한국 사회의 특징 네 가지가 나온다. * 끝없는 경쟁 * 극단적인 개인 주의 * 일상의 사막화 * 생활 리듬의 초가속화 오늘 아침은 '일상의 사막화'를 문제 삼고 싶다. 물론 살인적인 경쟁이 이렇게 만든 측면이 있지만, 우리는 축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의 삶의 줄거리는 드물게 이벤트나 축제처럼 솟아 오르는 순간이 아니라, 내내 침전된 일상의 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와인 이야기에서 축제에 대해 살펴본다. 다음..
마음이 가면, 기운이 모이고, 기운이 가는 곳으로 혈이 따라 간다.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 행복의 조건으로 "내 몸을 사랑하라"를 실천하고 있다. 스님의 제안 따라, 오른 손을 심장이 있는 곳에 올려 두고 토닥토닥 이면서, '이 몸을 함부로 썼는데 함께 해 줘 고맙다"고 말하며, 나는 들숨과 날숨을 잘 고르며 지내려 한다. 배철현 교수처럼, 나는 들숨을 '새로운 생각으로 오늘을 시작하겠다는 결심"과 공기가 내 코를 통해 매 몸 안으로 들어와 오장육부를 살아가게 만들어 줌에 감사하며 깊게 들어 마실 생각이다. 그리고 나의 "구태의연한 잡념을 제거"하려는 마음으로 날숨으로 다 뱉아낼 생각이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한 순간도 버리지 않는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고마워 하기를 잊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의 목숨을 지탱하는 필수 적인 것은 입을 통해 몸 내부로 섭취하는 음식, 먹거리..
소주가 '만든' 술이라면, 와인은 '빚은' 술로 포도 이외에 이물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천연 음료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1월 9일) 대전 갑천은 물론 저 멀리 원도심까지 말 그대로의 대전(大田)이 다 내려다 보이는 34층의 호텔 오노마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어제부터 시작된 Asia wine trophy 2021에 Juror로 참석 중이다. 이름이 좀 생소한 오노마(Onoma) 호텔의 오노마는 고대 그리스어(헬라어)로 '이름'과 '명성'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것과 구분, 구별하기 위해서 부르는 존재 자체의 호칭'을 의미 한다. 사실 '이름' 안에 그 존재의 성질, 가치, 능력,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그 이름을 부를 때, 그 이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닌 더 깊이 알아가는 관계를 의미한다. 김춘수 시인의 이 생각난..
와인 읽기 1 오늘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와인 이야기를 한다.  다음 와인의 라벨을 읽어 본다. (1) TENUTA TEROSE(떼누타 떼로제): 와인 이름이름이다. Tenuta는 영어로 estate의 의미이다.(2) VINO NOBILE di MONTEPULCIANO(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이 와인은 17세기에 이미 ‘토스카나 와인의 왕’으로 군림했었다. 귀족(nobile)과 군주들이 즐겨 마시던 와인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쁘루뇰로 젠띨레(Prugnolo gentile, 산지오베제의 변종)라는 품종으로 양조하는데 이것 역시 산지오베제의 지역 이름이다. 비노 노빌레는 최소 2년의 숙성을 거치며 리제르바의 경우 6개월의 병입 숙성을 포함, 적어도 3년의 숙성을 필요로 한다.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