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디지털_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박영근 #복합와인문화공방_뱅샾62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토요일의 와인 이야기 - 와인을 마시는 방법 1572.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3월 20일) 오늘은 아침부터 봄비가 내린다. 우산을 들고 초등학교 정원의 만발했던 목련이 걱정되어 나갔다. 우산도 없이 빗소리를 듣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인데, 우선 시를 한 편 감상하고 시작한다. 봄비/박영근 누군가 내리는 봄비 속에서 나직하게 말한다 공터에 홀로 젖고 있는 은행나무가 말한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힘든 네 몸을 내려놓아라 네가 살고 있는 낡은 집과, 희망에 주린 책들, 어두운 골목길과, 늘 밖이었던 불빛들과, 이미 저질러진 이름, 오그린 채로 잠든, 살얼음 끼어 있는 냉동의 시간들, 그 감옥 한 채 기다림이 지은 몸 속의 지도 바람은 불어오고 먼 데서 우레소리 들리고 길이 끌고 온 막다른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