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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와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우선 다음 사진의 와인을 읽어본다.

1. 보졸레 누보 2017년 빈티지 이다. 만약 마시지 않았다면, 쓸모 없는 와인이다. 이미 산화되었다. 보졸레 누보는 적어도 그 이듬해 8월 말까지는 마셔야 한다. 포도품종 가메이가 '못난이' 품종이기 때문이다.
2. GEORGES DUBOEUF: 조르쥐 뒤 뵈프라 읽는다. 이름이 'du boeuf"이다. 여기서 du는 영어로 'from'이고, boeuf는 영어의 'beef'이다. 그러니까 이 집안은 푸줏간을 운영하던 집 같다. 프랑스 사람들의 성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어쨌든 이 사람이 <보졸레 누보>의 마케팅을 시작했고, 보졸레 지역 와인의 대부이며, 와인 양조장 이름이기도 하다.
3. 'BOJOLAIS-VILLAGES NOUVEAU': '보졸레-빌라쥐 누보'라는 와인 이름이다.
4. APPELLATION BEAUJOLAI-VILLAGES CONTROLEE: 보졸레 빌라쥐 등급 와인이란 말이다. 오늘 공유하는 지도를 보면, 분홍색 지역이다. 그냥 <보졸레 누보>보다 한 등급 위의 와인이다.
5. MIS EN BOUTEILLE PAR LES VINS GEORGES DUBOEUF: 조르쥐 뒤 뵈프 양조장에서 병입했다는 말이다.
6. 양조장 주소이고, 프랑스 산(PRODUCE OF FRANCE)이란 말이다.
7. 마지막으로 Contains Sulfites (SO2)에서 Sulfites는 아황산염 또는 황화합물을 일컫는데, 와인과 관련해서는 아황산가스(이산화황이라고 함)로 이해하면 된다. 아황산가스를 사용하기 좋은 형태의 분말로 만든 것이 아황산염이다. 아황산가스는 물과 결합하면 황산이 되는 냄새가 고약하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다. 그러나 무수아황산 가스는 와인의 페니실린으로 모든 종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아황산가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와인이 식초로 변화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산화 방지제 역할을 하는 아황산가스는 와인의 신선도를 유지시켜준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은 부르고뉴 지방의 남부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 지방은 약 20년~25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구릉지인데, 삼림이 우거지고 자연이 아름다워, 프랑스에서도 경치가 좋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여기서는 대부분 가메이(Gamay)라는 ‘못난이’ 품종으로 신선한 타입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화이트와인도 만들고 있지만 그 수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보졸레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그 지방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이다. 보졸레 와인은 숙성기간을 줄여 싱싱한 맛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졸레 지방은 레드와인 보졸레를 생산하며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서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또는 <프리뫼르(Primeur)>의 출하와 동시에 축제가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보졸레 누보> 와인은 오래 보관하지 않고 빨리 마셔야 하는데, 숙성은 됐지만 발효가 완전히 되지 않은 술이어서 신선함이 생명이다. 그러나 맛은 거칠지만 새 술이라는 의미로 많이 소비된다. 이것은 <보졸레 누보>의 판매 전략의 성공 때문이기도 하다. 여름의 성숙기와 가을의 수확기를 거쳐 겨울 직전에 생산되는 그 해의 햇 포도주인 <보졸레 누보>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날 0시를 기해 전국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다.

목요일을 택한 이유는 한 주일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적어 대량 운반이 용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11월인 이유는 9월 중순에 수확하여 숙성 및 제조과정을 거치는데 두 달 정도가 소요되는 일정을 감안해서이다. <보졸레 누보>가 나오는 날, 11월 셋째 주 목요일(금년은 다음 주인 11월 9일)이면 프랑스의 술집들은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습니다(’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손님을 유혹한다. 애주가들은 0시가 되기를 기다려 술집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은 프랑스보다 훨씬 더 먼저 그 해의 <보졸레 누보> 와인 맛을 보는 기회를 갖는다. 왜냐하면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현지 시간 0시를 기해 마개를 따기 때문에 시차 상으로 먼저 맛보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시간차는 우리가 8시간 더 빠르다. 보졸레 와인 생산자들은 장기 저장이 불가능한 저급 와인을 축제를 통해 일시에 소모하기 위하여 이러한 전략을 개발한 것이다.  

<보졸레 누보>와 <보졸레 프리뫼르>는 좀 다르다. 이런 차이를 구분하고 나누는 것을 우리는 지적활동이라 하고,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은 잘 구별한다. 원래 보졸레 지역의 와인은 수확한 후 양조를 거쳐 그 해 12월 15일 이전에 출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다만 ‘Primeur’를 선언하게 되면 예외가 인정된다. INAO의 정의에 따르면, <보졸레 프리뫼르>는 와인 수확 연도의 11월 15일 이후부터 시장에 출시가 허용된다. 이 프리뫼르는 6개월의 유통이 허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졸레 누보>는 포도의 수확 출시가 있은 후 그 이듬해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 유통 판매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음해 포도 수확의 직전에 해당하는 8월 31일까지만 허용되고 그 이후에는 출하가 중지된다. <보졸레 프리뫼르>가 누보보다 더 유통기간이 짧다. <보졸레 누보>는 거의 10개월의 유통 기간을 갖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졸레 누보>의 유통 기한이 2개월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보졸레 누보>는 매년 11월 15일에 출시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정해져 전세계에 출하된다. 와인 마케팅의 성공으로 <보졸레 누보> 축제가 이루어진다.

보졸레와 프랑스 남부에서는 마쎄라씨옹 까르보니크(Macération Carbonnique, 탄산침용)라고 불리는 양조법으로 만든다. 수확한 포도를 그대로 커다란 탱크에 넣고 탱크에 탄산가스를 채워 몇 일간 그대로 둔다. 껍질이 터지기 쉬워진 시점에서 압착을 하면 껍질의 색소와 향기가 충분히 침출 되고 그러면서도 탄닌은 적고 과일 향이 풍부한 레드 와인이 된다.

보졸레 누보 이외에 보졸레 와인은 보졸레(Beaujolais-최저 알코올 도수 10도), 보졸레 슈페리외르(Beaujolais Supérieur-최저 알코올 도수 10.5도 이상), 보졸레 빌라쥐(Beaujolais Villages-최저 알코올 도수 10.5도 이상), 보졸레 크뤼(Beaujolais Cru-마을 이름도 명시된 보졸레 와인)의 세 등급이 있다. 보졸레 크뤼는 오랜 기간 보관해 마실 수 있는 개성 있는 고급 레드 와인이다. 보졸레 크뤼 와인은 라벨에 다음과 같은 10개 지명만 표기할 수 있다.
⋅ 부루이(Brouilly)
⋅ 모르공(Morgon)
⋅ 물랭 아 방(Moulin-à-Vent)
⋅ 플뢰리(Fleurie)
⋅ 생 따무르(Saint-Amour)
⋅ 쥘리에나(Juliénas)
⋅ 쉐나(Chénas)
⋅ 쉬루블(Chiroubles)
⋅ 레니에(Régnié)
⋅ 꼬뜨 드 부루이(Côte de Brou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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