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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읽기: 꼬뜨 뒤 론

2021 토요일이다. 그런데 좋은 '황금' 연휴를 집에서만 보내고 있다. 물론 읽으며 쉬고 있지만, 머리는 복잡하다. 매주 토요일은 와인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M. CHAPOUTIER( 샤뿌티에) 와인 회사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점자가 있다. 점자라벨은 1990 후반 프랑스 맹인협회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앞을 보는 이들도 와인을 구입할 , 원산지, 와인 이름, 색깔, 생산자, 빈티지 등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와인 회사는 매년 '사랑의 포도수확(Vendange de Coeur)'이라는 행사로 세계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여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골수 기증을 하고 있다.

 

회사는 프랑스 최대의 유기농 회사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유기 농법을 도입하여, 현재 20 여종의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유기 농법(bio-dynamic) 대한 철학으로 프랑스 와인의 'AOC(원산지 통제 명칭)' 시스템에 부합하는 농법과 포도 재배에 제초제, 살충제,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살아 있는 토양을 만들고 토양의 특성을 자장 살린 최고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1808년에 창립된 명품 와인 회사로, 꼬뜨 론에서 프로방스, 랑그독 루씨옹에 이르는 12 와인너리로부터 60 여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와인을 생산한다. 현재 사주는 7 미셸 샤뿌티에이다. 그는 토양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낸 와인으로 음식과 조화를 중요시하며, 속에서 피니쉬 길고 구조가 탄탄한 와인의 생산을 중요시 한다.

 

꼬뜨 론에는 3 와인 회사가 있다. 기갈(E. Guigal), 자블레 에네(Paul Janoulet Ainé) 그리고 샤뿌티에(M. Chapoutier)이다. 오늘 소개하는 와인을 읽어 본다.

 

(1) 병목에 M. CHAPOUTIER( 샤뿌티에): 와인

(2) 2018: 2018년에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를 2018 빈티지라 한다.

(3) 라벨의 이미지는 양조장 사진이다. 프랑스 와인은 양조장 이미지가 좋으면 와인도 좋다.

(4) Côtes du Rhône: 와인 이름이기도 하고, 포도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5) APPELLATION D'ORIGINE PROTEGEE: 1등급 와인이란 말이다. 예전에는 '통제된'이란 뜻의 'controlée' 대신에 '보호받는' 뜻인 'protegée' 사용한다.

(6) M, Chapoutier에서 병입하였다는 말이다.

 

오늘 아침, 스마트 폰에서 홍인혜 시인의 좋은 글을 만났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우리는 줄은 알면서 줄은 모른다. 우리는 실제 일상에서 내려놓는 방식을 모른다. 주로 '일을 나가는' 기술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지만, 자신을 '내려놓는' 방식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긴장을 푸는 방법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나는 최근에 사는 방법은 긴장의 양과 이완의 양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삶은 그러니까 '균형 맞추기'이다. 비슷한 양과 질로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와인을 알고 즐기는 것은 어쩌면 가장 싸게 이완하는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려면 와인을 알아야 한다.

 

이완이란 긴장을 푸는 일이다. 이는 진짜 '쉬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외부 자극 없는 시간 보내기'이다.산책이 좋다. 아니면 명상도 괜찮다. 쉰다는 것은 삶을 건사하는 가장 적극적인 행동이다. 불안과 우울, 압박감 같은 감정들을 다른 자극으로 눙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직시하고 다독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지 못한다. 비우려기 보다는 성취를 고민한다. 틈이 생기면 쉬는 아니다. 삶을 지탱하느라 들쑤셔진 마음을 다독거릴 재주가 없어 다른 자극을 주입한다.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대신, 정신이 빠지게 콜라 따위를 물려준다. 질리고 움츠러든 마음은 달콤한 흥분으로 덧씌워졌지만 그게 진정한 이완은 아니다.

 

이런 식이다. 각성상태가 나를 피로하게 하지만 제대로 이완하는 법을 모르기에 마취를 택한다. 삶을 지탱하느라 이어지는 흥분과 불안에 겨워 말잔치가 이어지는 예능을 틀어 두거나 아예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는 먹방 따위를 본다. 혹은 SNS 접속해서 무한대로 펼쳐지는 타인들의 삶을 지문이 닳도록 문지른다. 그리고 알고리즘의 신에게 들려 무더기 같은 영혼으로 헤매다 동틀 무렵 어느 벌판에 쓰러져 잠들곤 한다. 홍인혜 시인의 솔직한 고백이다.

 

오늘 아침 사진은 어제 저심을 먹고 집에 오던 길에 만난 비둘기이다. 신축년으로 소의 해라 말에 비둘기가 눈에 들어 왔다. 우연히 찍은 것인데, '건너 가는' 비둘기이다. 다시 받은 백지 , 올해는 균형을 찾는 일들로 가득 채울 생각이다. 그래 시를 공유한다.

 

 

새해를 향하여/임영조

 

다시 받는다

서설처럼 차고 부신

희망의 백지

누구나 공평하게 새로 받는다

순백의 반듯한 여백 위에

무엇이든 시작하며 잘될 같아

가슴 설레는 시험지

절대로 여벌은 없다

나는 무엇부터 적을까?

소학교 운동회날 억지로

스타트 라인에 아이처럼

도무지 난감하고 두렵다

이번만은 기필코……

인생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

건강에 대하여

번씩 고쳐 쓰는 답안지

그러나 정답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재수인가? 삼수인가?

아니면 영원한 미지수(未知修)인가?

문득 나이가 무겁다

창문 늙은 감나무 위엔

조끼를 입고 까치

까작까작 안부를 묻는다, 내내

소식 없던 친구의 연하장처럼

근하 신년! 해피 이어!

 

 

탈리아와 더불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프랑스는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보르도 지방의 소테른느에서는 곰팡이 낀 포도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가운데 하나를, 샹빠뉴는 추운 기후 조건을 이용해 신맛이 강한 샴페인을, 꼬냑 지방에서는 값이 싼 와인을 증류하여 <꼬냑>이라는 고유한 브랜디를 만들어 냈다. 이렇듯, 세계 여러 나라들이 와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가장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가 프랑스이다. 지형과 토양, 기후 등 포도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많은 포도품종을 개발하고 와인 제조방법을 연구하는데 노력한 덕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우수한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되는 와인의 등급을 정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포도밭의 면적으로 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비해 훨씬 못 미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명품 와인과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묵직한 맛과 강렬한 향, 짙은 색상을 지닌 보르도 와인일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포도는 큰 강을 중심으로 그 강의 좌변과 우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크게 북부와 남부 두 지대로 크게 나뉜다. 그리고 이 지역들은 다시 작은 몇 개의 지방으로 구분된다. 북부지역은 기후 조건이 불리한 지역으로 이곳 와인은 샴페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단일 포도품종으로 만들며, 그에 반해 남부지역에서는 여러 포도품종을 혼합하여 와인을 만든다. 프랑스의 와인은 산지의 지명을 따서 보르도(Bordeaux), 부르고뉴(Bourgogne), 보졸레(Beaujolais), 꼬뜨 뒤 론(Côte du Rhône), 알자스(Alsace), 샹빠뉴(Champagne), 루아르(loire), 프로방스(Provence), 랑그독-루씨용(Langue d'Oc-Roussillon) 와인으로 불린다. 다음 지도를 보고, 와인 산지의 지명을 익히면, 프랑스 와인을 쉽게 다가갈 있다.

 

 

와인 전문가들끼리 프랑스 와인이 최고의 수준이 된 비결을 다음과 같이 6 개로 꼽는다.

① 질병 퇴치 및 포도품종의 개발

② 블랜딩 기술의 향상을 위한 노력

③ 포도 재배에 알맞은 토양, 바람을 막고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능선과 일교차 등의 천혜의 자연 조건

④ 적절 량의 햇볕, 적절한 강우시기와 강우량, 충분한 일교차 등의 좋은 기후 조건

⑤ 와인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⑥ 국민 1인당 70병 수준의 연간 와인 소비량을 보이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는 자국내 와인의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