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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르 와인 산지는 루아르 강을 따라서 강 주변에 분포해 있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프랑스 와인을 잘 이해하려면, 와인 산지의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위 사진은 <소믈리에 타임즈>에 실린 "오형우의 세계 와인 알아보기"에서 가져 온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루아르 와인 산지는 루아르 강을 따라서 강 주변에 분포해 있다. 루아르 강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으로 그 길이는 1,012km에 이른다. 이 지역은 중세 때부터 귀족들의 별장과 오래된 성들이 많고 풍경이 아름다워서 프랑스의 정원(Jardin de la Franc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들 루아르(Middle Loire) 지역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위의 지도를 보면서 강의 지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알려진 이 지역의 몇 도시들을 소개한다.

(1) 오를레앙(Orléan): 중세 때부터 이 지역의 중요한 도시였다. 내 고향 공주 냄새가 난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공주는 백제 때부터 중요한 도시였는데, 일제 강점기에 경부선이 대전으로 지나가면서 작은 도시가 되었다.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공주의 유생들이 철도가 지나가고, 역이 생기면 풍습이 문란 해진다고 반대하여 경부선이 좀 돌아 대전 지역으로 지나가고 역이 생기면서 지금은 충청 지역의 중심이 대전이 되었다. 오를레앙이 그런 식이다. 오를레앙은 TGV가 지나가지 않는다. 오를레앙은 백년전쟁 당시 잔 다르크가 영국군으로부터 빼앗아낸 도시로 유명하다. 그곳에 가면 잔 다르크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미국의  뉴올리언스 도시가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뉴올리언스를 프랑스 식으로 하면 누벨-오를레앙(Nouvelle-Orléan)이다.

(2) 투르(Tours): 이 지역 가장 큰 도시로 우리 식으로 하면 도청 소재지이다. 프랑스로 Tour(투르)는 '탑"이라는 뜻이 있다. 에펠탑을 프랑스어로 하면 Tour Eiffel이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투르는 루아르 강변에 있다. 중세 때부터 이 지역은 오래된 성들이 많아, 당연하게 탑들이 많다. 그래 그 동네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 프랑스어 tour에는 '한 바퀴 돌기, 일주'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 tour de France(뚜르 드 프랑스, 프랑스 일주)라는 세계적인 프로 도로 사이클 경기 이름이기도 하다.

(3) 르 망(le Mans): '르망 24시'라는 내구 레이스가 열리는 도시이다. 이 곳의 'cirsuit de ka Sarthe(시르퀴이 드 샤르트) 경기장에서 매년 6월에 열리는 대회이다. 이 경기는 누가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을 버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서 내구성이 좋은 레이싱카가 승리하는 경기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대우의 르망 자동차가 여기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와인 읽기를 하려 다가, 프랑스 도시 이야기를 너무 길게 했다. 오늘 읽을 와인은 뚜르가 가까운 지역의 부브레이(Vouvray)이다. 이곳은 다음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루아르 강의 중류 지방에 해당된다. 강 주변을 따라 중세의 고성들이 세워져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정원’ 그 자체이다. 주로 화이트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이곳의 와인들은 대개가 단일 품종으로 제조된다. 가장 유명한 것이 부브레이(Vouvray)인데, 100% 슈냉 블랑(Chenin Blanc) 품종으로 만들며 드라이에서 스위트(귀부 현상, noble rot 화된 와인)까지 다양하다.

(1) Produit de France(프로뒤이 드 프랑스): 프랑스 산 와인이라는 말이다.
(2) 2019년 빈티지이고 가운데 문양은 양조장 가문(家紋)이다.
(3) VOUVRAY(부브레이): 이 와인의 산지 이름이며 동시에 이 와인 이름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두렌(Tourraine) 지방에 위치한 와인 산지(AOC) 이다. 이곳의 와인은 루아르 지방의 토팍 품종인 슈냉 블랑(Chenin blanc)으로 만든다. 이곳은 슈냉 블랑을 가지고 드라이, 스위트, 스파클링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와인을 만든다. 이 지역의 와인의 특징은 화이트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와인은 나이가 먹어도 청춘의 활력을 잃지 않는다고 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와인을 선물한다. 부브레이 AOC는 부드럽고 구멍이 많은 석회질 토양에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혼합된 떼루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 APPELLATION D'ORIGINE PROTEGÉE(아뻴라씨옹 도리진 프로떼제): AOC와 같은 의미이다. 최근에는 Contrôlée(통제된) 대신 '보호받은'이라는 protegée라는 말을 사용한다. 유럽연합법을 따르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AOP 1등급 와인이라 한다.
(3) DEMI-SEC(드미-섹): 중간 드라이(미디엄 드라이)하다는 말이다. 프랑스어로 sec는 드라이 하다는 말이고, 드미는 '반'이라는 말이다. 와인에서 드라이 하다는 말은 달지 않다는 말이다. 와인을 마시면 혀의 침을 말린다고 해서 그렇게 말한다. 입 안의 침을 드라이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 와인은 향긋한 꽃 내음, 복숭아, 살구향이 풍부하고 상큼한 산도와 단맛이 있는 피니쉬(잔향)가 좋다. 아보가도, 가은 과일, 샐러드 혹은 조개 찜과 어울린다.

오늘 소개하는 슈냉 블랑이라는 포도 품종은 루아르 중부에서 재배되며 남아프리카와 캘리포니아 등 신세계 와인 지역에서도 많이 생산된다. 신세계에서 생산되는 슈냉 블랑은 너무 익어 느끼하고 기름지고 과실 풍미도 별루로 알고 있는 품종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그러나 루아르 지역의 슈냉 블랑은 과실 풍미가 강하고 섬세한 품종으로 꿀 향, 꽃 향 등 아로마가 좋아 드라이에서부터 스위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만든다.

다음 달부터는 이런 와인 이야기와 인문학 이야기 그리고 자기 집에 가지고 있는 와인 알바보기, 줌으로 하는 와인 시음 모임과 와인 강의 등의 서비스와 함께 매월 두 병의 와인을 집에서 받아 보는 구독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 지금 준비중이다. 구독 서비스 이름은 "와인마셔봄"이다. 많이 구독하시길 바란다. 공부하며 와인을 마시면, 즐겁다. 오늘 시처럼,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닌 것처럼", 와인도 마셔보기 전에는 와인을 잘 모르고 그냥 죽는다. 소주에 쩔어. 이젠 여기서 마치고 오늘의 시를 감상하는 시간이다. 시는 보는 것이며, 읽은 것이며, 또한 잠기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는 그걸 부르기 전에 노래가 아니듯이, 시는 잠겨 빠지기 전엔, 시가 아닐 수 있다.

사랑은/오스카 햄머스타인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다.

다음은 지도와 함께 루아르 지방의 다른 와인 산지들을 둘러보는 시간이다. 루아르 지방의 유명 와인 산지는 대서양 쪽에서부터 내륙의 동쪽으로 다음과 같다. 다음 지도를 보며 따라 오시기 바란다.

각 산지별로 토양이 석회질, 편암, 화강암 등으로 달라서 와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맛을 낸다. 루아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3/4정도가 드라이한 타입의 화이트와인이다. 보통 숙성을 오래 시키지 않고 시원하게 마셔야 좋으므로 프랑스에서는 ‘섬머 와인(Summer Wine)’ 또는 ‘피크닉 와인(Picnic Wine)’으로 인기가 있다.

① 뻬이 낭떼(Pays nantais-낭뜨 지역): 위에서 말한 뮈스까데가 유명하다. 뮈스까데는 상큼하고 향이 풍부하며 값도 좋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뮈스까데, 뮈스까데 드 세브르 에 라 멘느(Muscadet de Sevre et la Maine), 뮈스까데 데 꼬또 드 라 루아르(Muscadet des Coteaux de la loire), 뮈스까데 데 꼬또 드 그랑디외(Muscadet des Coteaux de Grandieu)의 4개 AOC가 있다. 발음이 어려우므로 명칭에 뮈스까데가 있으면 이 지역 와인으로 알면 된다. 이 지역의 와인을 고를 때 라벨에 ‘쉬르 리(Sur lie)’가 표기되어 있다면, 이 지역의 전통적인 양조 기법을 표기해 놓은 것이다. 죽은 효모 찌꺼기를 걸러내지 않고 한 겨울 동안 와인과 접촉시켜 놓으므로 해서 와인의 맛이 좋아지고 약간의 탄산을 함유하게 하는 낭뜨 지방의 양조기법이다.

② 앙주(Anjou): 이 지역은 로제 와인으로 유명하다. 약간 단맛의 로제 당주(Rosé d'Anjou)와 드라이한 맛의 까베르네 당주(Cabernet d'Anjou)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쉬냉(Chenin) 품종으로 보르도의 쏘떼른느와 같은 스위트한 디저트 와인을 생산한다.

③ 소뮈르(Saumur): 까베르네 프랑 포도품종으로 만들어진 레드와인과 전통적인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발포성 화이트와인을 생산한다.

④ 뚜렌느(Touraine): 루아르 강의 중류 지방에 해당된다. 강 주변을 따라 중세의 고성들이 세워져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정원’ 그 자체이다. 주로 화이트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이곳의 와인들은 대개가 단일 품종으로 제조된다. 가장 유명한 것이 부브레이(Vouvray)인데, 100% 슈냉 블랑(Chenin Blanc) 품종으로 만들며 드라이에서 스위트(귀부 현상, noble rot 화된 와인)까지 다양하다.

⑤ 뿌이 퓌메(Pouilly Fumé): 루아르 강의 상류 쪽이다. 이 와인은 루아르 지방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만들어지는 화이트와인이다. 석회질 토양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진 신선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해 3~4년간은 보관이 가능하다.

⑥ 쌍세르(Sancerre): 이 지역의 와인은 뿌이 퓌메와 스타일이 비슷한데 보다 힘차고 더 드라이하다. 까시스 향이 그윽한 상큼한 화이트와인이다. 오늘 집중적으로 읽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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