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오늘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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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토요일이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들에게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당한 한 주간이었다. 게다가 강한 북극 한파에 폭설까지 일상은 최악의 한 주간이었다. 그러나 나는 깊은 침잠 속에서 책을 읽고 쓰기로 시간을 보내, 소유 측면에서 부진한 한 주였지만, 존재의 충만함은 가득했다. 늘 궁금해 하던 여러가지 철학적 문제들을 잘 체계화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오늘 아침은 토요일이라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그런데 어젯밤에 썼던 것을 먼저 공유한다. '지금'이라는 말에 대해 사유를 해 보았다. 이 '지금'은 과거와 미래가 하나 되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 3가지 금은? 술자리에서 많이 하는 질문이다. 돈을 상장하는 '황금', 음식을 상징하는 '소금', 시간을 상징하는 '지금'이 답이다. 어느 날 한 남편이 부인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부인의 문자 메시지가 '현금. 지금, 입금'이었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바로 남편은 '방금, 쬐금, 입금'이란 문자를 보냈다 한다.
사람들은 전부 돈의 노예이다. 돈이면 소금도 사고, 시간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이 있어도 못 얻는 게 많다. 한 번 나열해 볼까? 인간은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어도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을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어도 잠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을 살 수 있어도 지식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의사는 살 수 있어도 건강은 살 수 없다. 그만 하고 싶다. 아니 한 가지 중요한 걸 빼먹었다. 돈으로 관계는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소금처럼, 돈의 가치는 모으는 데 있지 않고 사용하는 데 달려 있다. 3%의 소금은 97%의 바닷물을 유지하게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금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다. 성경에서도 '세상에서 너희는 소금이 되라' 말한다. 어디서나 소금처럼 맛을 내는 존재가 되라는 말이다. 그리고 내기 있는 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만약 당신이 사흘 후에 죽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지극히 평범한 것들을 말한다. 그 말 대신, 죽음이 닥칠 때까지 그런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그 일을 하면 된다. "Do it now!" "껄껄껄"이라는 건배사가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할 일을 가르쳐 준다. 더 사랑할껄, 더 참을껄, 더 베풀껄.
나에게 주어진 선물인 지금(present)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또 묻는다. 재테크(돈 관리), 시테크(시간 관리), 생테크(인생관리)의 결산은 아마도 우테크(친구 관리)를 통해 나타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접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진지하게 대해는 것이다. 내일은 가장 무서운 단어이다. 마귀가 내일이라는 영어 단어 tomarrow를 가장 즐겨 쓴다고 한다. 내일은 내 인생이 아니다. 그러니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지 가장 어려운 것이 시작이다. 시작은 늘 불안하다. 왜냐하면 시작이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이 3 가지가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1) 과거와의 매정한 단절
(2)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3) 지금-여기에 대한 확신과 집착
차일 피일 미루다, 예술창작 지원 사업에 응모했다. 엄청 귀찮고, 그 서식을 채우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차리리 인쇄하고, 사인한 후 대면으로 직접 제출하면 간단한데, 비대면으로 온라인 접수를 하려고 하니 복잡하다. 그러나 새벽부터 시작했더니 오후엔 끝낼 수 있었다. 그래 아침 글쓰기가 늦어진 것이다. 무슨 일이든 '지금-여기'서 해야 하는데, 미루다 보면, 미루는 만큼 그 시간 다 보내고 만다. 요즈음은 책을 출간하려면 저자가 출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나중에 책이 많이 팔리면, 유명해지면, 풀판사가 제안을 한다고 하는데, 나같은 사람은 내 돈으로 출간을 해야 한다. 차라리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눈사람이 되고 싶다. 함박눈을 먹으며, 눈사람 옆에 서서 평생 눈을 맞으면 되니까.
눈사람이 되기 위하여/정호승
눈 내리는 광야에
밥그릇을 내어놓는다
밥그릇에 흰 눈이 가득 담긴다
눈 내리는 광야에
눈사람을 세운다
눈사람 곁에 서서 평생 눈을 맞는다
눈사람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눈사람처럼 일생을 살기 위하여
슬며시
눈 내리는 광야에 내어놓은
밥그릇에 가득 담긴
함박눈을 먹는다
오늘은 와인 양조 이야기를 좀 하고, 프랑스 꼬뜨 뒤론 지역의 와인 이야기 마치며, 남부 론의 명품 로제 와인 따벨(Tavel)을 만나는 순서를 갖는다. 우선 프랑스 명품 로제 와인이 나오는 따벨 지역을 다음 지도로 찾아 본다. 오늘로 이 지역 와인 이야기는 마치고, 다음 주에는 알자스 지역으로 올라간다.
따밸 와인은 로제(핑크) 와인이다. 색이 예쁘다.
와인 읽기를 한다. 이런 색의 와인을 우리는 로제 와인 또는 핑크 와인이라 한다. 와인을 색에 따른 분류로 나누면 세 가지이다. 레드, 화이트 그리고 로제 와인.
(1) FAMILLE PERRIN(파미유 페랭): 양조장 이름으로 굳이 해석하면 '뻬랭 집안'이다. 가족이 경영하는 양조장이다.
(2) TAVEL(따벨): 와인 이름이기도 하고, 이 와인이 나오는 마부 론 지방의 따벨 이름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프랑스에서 가장 알아주는 로제와인이 나오는 지역이다. 와인 숍에 가서 "따벨 주세요"하면 로제 와인을 사고 싶다는 말이다.
(3) APELLATION TAVEL CONTRÔLÉE(아뻴라라시옹 따벨 콩뜨롤레): AOC 1등급 와인이라는 표시이고, 포도 원산지가 따벨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와인을 "원산지 통제 명칭" 와인이라 부른다.
(3) MIS EN BOUTEILLE PAR LA FAMILLE PERRIB, ORANGE, FRANCE: 파미유 페랭 양조장에서 병dlq했다는 말이다. 그 양조장이 있는 곳이 그 유명한 프랑스 오랑쥐(Orange)이다.
(4) ROSÉ WINE(로제 와인)이고, 용량은 770ml이고, 알코올 도수는 10,5%이다.
이어지는 와인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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