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두장,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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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와인은 나오는 공간이 다르고, 그 '국물'의 세계도 다르다.
두 국물다 우리를 '도취'하게 한다. 여기서 도취란 우리 모든 신체 기관의 흥분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럴 때, 우리는 생명력의 충만함을 느끼고, 세상을 아름답게 본다.
그러나 커피의 세계는 아폴론의 세계이고, 와인은 디오니소스의 세계로 서로 다르다.
그러니까 커피는 이성의 세계이다. 반면 와인은 이성을 마비시켜 이성의 틀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준다. 이러한 해방을 통해 와인은 우리를 흥분과 광기의 세계를 만나게 해준다. 이 세계 안에서 우리는 현실이 주는 고통과 긴장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커피는 우리를 더 각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