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와인이야기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와인이야기
우리가 음식(飮食)이란 단어를 잘 보면, 음료가 먼저이고 요리가 나중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무슨 음료를 마시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살려면 먹는 것보다 마시는 게 더 우선이다. 그러나 죽을때, 우리가 '식음을 전페한다'고 한다. 그러니 요리를 먼저 끊고, 나중에 음료를 끝는 것이다. 그러니까 못 마시면 그만 생명이 다 하는 것이다. 억지인가?
사람과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몸의 70%-90%가 물이라고 한다. 어린이나 젊은이는 몸속에 더 많은 양의 물이 있고,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지는 것처럼 물이 적어진다. 만약 우리 몸속에 물이 1-3%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이 나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 12%가 부족하면 사망하게 된다. 몸속의 물을 채워주는 것을 '음료(飮料)'라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음료란 액체를 많이 포함하여 마실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그래 우리는 흔히 음료수(飮料水)라 부른다. 음료의 중류는 크게 비알코올 음료와 알코올 음료로 나뉜다. 비알코올 음료는 물, 우유, 청량음료, 스포츠 음료, 주스, 차, 커피, 두유, 숙취해소 음료같은 기능성 음료 등이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비알코올 음료로 대세가 커피이다. 우리는 커피전문가를 이탈리아어인 '바리스타(barista)'라고 부른다.
알코올 음료(영어로는 alcoholic beverage, 한국어로는 술, 한자로는 酒)는 에탄올 성분을 1% 이상 함유하여 마시면 취하는 음료를 통틀어 말한다. 그 종류는 크게 발효주(釀造酒, 양조주), 증류주 그리고 혼성주로 나뉜다. 이 번에 공동 구매로 추천하는 디빈은 증류주이다. 이 디빈은 식사가 끝난 후, '디제스티프'라고 해서, 소화주로 작은 잔에 마시며, 식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식탁에 놓고, 저녁에 즐기시면 좋다. 너무 독하다고 생각하시면, 따뜻한 커피에 한 수저 넣어 커피와 드시면 혈액 순환에도 좋고, 기분이 나아진다. 잠도 잘 온다. 일종의 수면제로 사용하셔도 된다.
TMI같지만, 지적으로 부지런 한 사람을 분류를 잘한다. 그냥 다 싸잡아 놓고 구분하지 않으려 하는 자는 지적으로 게으른 자이다. 구분과 분류를 잘 하는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생존 능력이 더 강하다. 바쁘시면 몰라도 되는 내용이다. 발효주는 곡물이나 과일의 즙을 효모를 이용하여 발효시킨 술이다. 발효주는 1-8%의 알코올을 함유하며 함유량이 높아도 12% 정도이다, 효모가 생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 함유량이 13%정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속하는 알코올 음료가 맥주, 와인, 청주, 사케 등이다. 증류주는 일단 만든 술을 다시 증류해서 도수를 높인 술이다. 물에 잘 섞이는 알코올은 약 78,4도면 끓어 기체가 된다. 이걸 냉각수를 거치게 하여 알코올만 빼내는 것이다.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브랜디, 위스키, 소주, 보드카, 럼, 데낄라, 진 등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술과 다른 액체 음료를 섞거나 과일이나 식물 뿌리나 열매 등의 성분을 술에 넣은 뒤 그 성분 들을 추출해서 마시는 것이 혼성주인다. 여기에 속하는 것이 각종 칵테일과 리큐어(liqueur)이다.
끝으로 이점은 강조하고 싶다. 감수성을 키우려면 감각의 회복이나 유지가 중요하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익숙한 감각의 습관에서 탈출해야 한다.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히 제공하는 음식과 제철의 야채나 과일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나는 가급적이면, 희석식 소주나 탄산 음료 등을 피한다. 그런데 마시고 싶다. 실제로 맛았는 건 몸에 안 좋다.
그리고 건강, 특히 정신이 건강 하려면 향을 잘 맡아야 한다. 왜냐하면 향을 맡는 기관은 원래 뇌의 가장 깊은 부분에 근육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매에 걸린 사람은 향을 못 맡는다. 나는 벽에 *를 칠한다는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향을 잘 기억하고 잘 맡는 사람은 뇌가 건강한 사람이다. 향을 감지하는 그 부위는 근육으로 되어 있어 '안타깝게' 기억하고 있는 향만 감지하고, 근육이기 때문에 운동을 안시키면, 다시 말해 '그냥' 향에 관심없이 나이만 먹으면 이 기관이 퇴화하여 결국 향을 모르고 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마다 향을 감지하는 근육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감각이 살아서 예민한 상태를 유지하고, 게다가 '감각의 지평'이 확대된다. 와인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와인 소믈리에들에게 당신에게 주관적으로 좋은 와인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향이 좋은 와인을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