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스 원> 와인
사진 하나,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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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은 라벨에 와인 메이커의 실명과 사인을 올린다. 예술 작품처럼.
이런 와인을 '디자이너 또는 부티크' 와이너리 와인이라 한다.
이 와인 이름은 <오퍼스 원>이다. 여기서 Opus'는 음악에서 '작품'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처음 와인을 출시할 때는 'Opus'로만 하려다가 뒤에 One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도 오퍼스 투, 오퍼스 쓰리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실제로는 <오퍼스 원>으로 끝났다. 와인을 정말 음악 작곡처럼 명품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갖고 시작한 것 같다.
나는 와인 라벨에 와인 메이커의 사인이 들어가 있으면 그 와인을 신뢰한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와인 작품을 출시하겠는가?
이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오너이며 와인 메이커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 남작(Baron Philippe de Rothschild)과 미국 나파밸리의 최고 와인메이커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가 합작한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기 위해 두 인물의 옆모습을 이미지화 하고, 자신들의 이름과 사인을 당당하게 라벨에 표기하였다.
이 둘은 1970년 하와이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불과 한 시간 만에 캘리포니아에서의 조인트 벤처에 합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와인은 1979년에 설립한 최초의 구세계 및 신세계 생산자자간의 50:50으로 조인트한 벤처 와인너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와인은 캘리포니아 스타일로 재배된 포도와 보르도의 와인 제조 기술이 만나 매우 특징 있는 스타일을 창조해 낸 것이다. 그러나 이 와인은 농익은 과실 맛과 강한 알코올 때문에 보르도 와인과 혼동을 일으킬 소지는 없다.
이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에서 나온 와인이지만, 스타일은 보르도 식으로 블랜딩하였다. 까베르네 소비뇽 84%, 메를로 5,5%, 까베르네 프랑 5,5%, 쁘띠 베르도 4%, 말벡 1%로 블랜당 하였고 알코올은 14,5%이다.
힙합 뮤지션 Jay-Z의 랩음악 <네가 가진 것을 내게 보여줘(Show Me What You Got)>에는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지고 있어, 오퍼스 원(Opus One)처럼 말이야"라는 가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