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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와인의 세계 2

박한표 2024. 8. 22. 17:37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토요일, 약속대로 와인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주말인데, 마음이 불편하다. "이번 주말이 대유행의 고비입니다. (..) 이번 주말 진료, 생필품 구매와 같은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모임, 외출, 행사를 모두 취소해 주십시오" 질병관리본부의 메시지이다. 오늘 <우리마을대학>은 두 개의 공개 강좌가 있는데, 다 취소해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 잘 참고, 견디었는데, 겨우 회복되어 다음 주부터 여러 강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취소될까 걱정이다.

그렇지만, 선물로 주어진 오늘을 잘 받을 생각이다. 언제나 처럼 일상을 지배할 생각이다. 그래 오늘도 지난 주에 이어 화이트 와인의 세계를 공유한다. 이번 주에 화이트 와인 공동구매 제안을 했는데, 신청자가 적다. 아마도 화이트 와인에 대한 오해 때문 같다. 프랑스에서는 화이트 와인을 주로 여성들에게 권한다. 특히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에게 프랑스 의사들은 화이트 와인을 처방한다. 호르몬의 교란을 막아주고,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와인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진정작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와인은 스트레스에 의해 생성되는 카테콜아민의 생성을 감소시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킨다. 스트레스는 질병의 요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체내에 증가시키는 최대의 요인이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어 여러 질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험이 있고 피부를 젊게 해준다. 그래서 와인을 ‘젊음의 묘약’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화이트와인에는 이뇨작용이 있다. 화이트와인에는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이트와인은 식욕증진 효과도 있다. 더위로 입맛을 잃었다면, 식전에 화이트 와인을 한 잔하면 식욕이 돌아 온다. 화이트와인에는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기산의 섭취는 장내 세균군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와인과 건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구수한 사투리가 정겨운 김청미 시인의 시를 읽은 다음으로 미룬다. 아침 사진은 지금 공동구매하고 있는 화이트와인 이다. 아직도 30여 병 남아 있다. 구입방법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고 8월 19일자 글을 보시면 된다.


점쟁이맹키로/김청미

어째 그라고 내 맘을 잘 아시오
어디가 똑각 부러지거나 터지거나,
그러먼 여기가 아프다 헐 건디
꼭 집어 입원할 만치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니어서
참말로 뭐라고 말도 못 허고
눈치만 보고 있는디
점쟁이맹키로 내 맘을 딱 알아준께
병도 바로 나슬 거 같은디요

와인은 육체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들 한다. 와인은 인간의 성품을 와인 향기와 빛깔처럼 만든다고 한다. 반면 우리가 자주 마시는 소주는 독한 만큼 인간을 거칠고 황폐하게 만든다. 소주는 서로 처음 만나 서먹한 관계를 원활하게 풀어주는 대화용이라기보다 술에 취해서 ‘꽥~ 꽥~’ 소리치며 울분을 토하고 스트레스를 풀 때 마시는 술인 것 같다.

반면 와인은 대화를 하면서 마시기에 제격인 술이다. 독한 소주와 달리 부드러운 와인은 마시는 사람에게 부드럽고 좋은 성품을 갖게 하고 풍부한 사고 능력과 창의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한다. 와인은 아무리 마셔도 소주와는 달리 예술적 영감을 떠올리게 하고 그 영감을 그림이나 시로 옮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와인 몇 잔을 마셨다고 취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거나 글씨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와인은 부드러운 알코올의 작용으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와인을 즐기면서 영감을 얻고 예술 창작에 몰두한다.

세계 여행을 하다 보면, 술에 관한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북쪽 지방으로 여행을 해보면, 그 지방 사람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아침부터 독한 술을 마시고 밖에 나오지 않고, 방구석에 ‘쳐 박혀’ 삶의 존재이유를 따지다 보니 당연히 철학을 발달시켰다. 실제로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낭만보다는 난폭함을, 예술보다는 철학을 좋아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내용이다. 남쪽 지방 사람들은 독주보다는 부드러운 와인을 주로 마신다. 당연한 일이다. 더운 여름에 소주를 마셔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할 것이다. 그들은 날씨가 좋으니까 집 밖으로 나올 것이고, 방안보다는 야외에서 와인을 마시며 삶을 즐기다 보니 당연히 예술을 발달시켰던 것이다. 와인은 예술을 이야기 하면서 마시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글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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