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루아르 지방 와인
3년전 오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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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저녁 식사 후, 고운 님들께 소환되어 밤 늦게까지 여기서 놀았지요. 그래 어제 글을 오늘 아침에 공유합니다. 토요일마다 나는 와인 읽기를 한다. 오늘도 프랑스의 루아르 지방 와인을 만난다. 우선 다음 지도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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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루아르 강의 비교적 상류인 <상세르(Sancerre)> 와인에서부터 중류의 <부브레이(Vouvray)> 와인 그리고 지난 주에 <로제 당주(Rosé d'Anjou)>를 만나보았다. 오늘은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하류의 낭트 지역(Pays-Nantais)의 뮈스까데(Muscadet) 지역을 여행한다. 뮈스카데는 해안 가에 있는 낭트(Nantes) 부근에 위치한 화이트 와인이 나오는 지역이다. 이곳에선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 포도 품종으로 뮈스카데 와인을 만든다. 이 포도 품종은 루아르 강 하류의 주요 토양인 진흙에서 잘 자라며 서리에 잘 견디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서 적응력이 좋다. 포도 알맹이 크기는 작은 편이다. 사진이 그 것이다.
TMI! 믈롱(melon)은 멜론의 프랑스어이다. 우리 말로 하면 '참외'이다. 부르고뉴 지방에서 건너온 품종으로 ‘믈롱(Melon)’이 ‘뮈스까데(Muscadet)’로 불린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또한 뮈스까데는 대서양 입구에 있는 낭트 지역과 인접해 있는 지명 이름이기도 하다.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이 지역의 뮈스까데 와인은 숙성시키지 않고 병입 후 짧은 시일 내에 마시는 가볍고 과일향이 풍부한 화이트와인이다. 이 와인은 굴이나 조개 등 해산물과 특히 잘 어울린다. 이 와인의 특징은 병 입될 때까지 여과하지 않은 채 양조 통 밑에 가라앉은 대개 발효 중에 죽은 효모로 이루어진 술지게미와 섞인 상태에서 보관되는데, 이 전통적 방법에 의해 약간의 거품(탄산)이 형성되고 특유의 향긋한 부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 전통적인 방법을 프랑스어로 ‘쉬흐 리(Sur lie)’라 한다. 다시 한 번이야기 하지만, 뮈스까데는 와인 이름이기도 하고, 낭트 지역의 뮈스카데가 나오는 와인 산지 이름이기도 하다.
이 지역 뮈스까데 와인 생산 마을(AOC)는 4군데이다.
- Muscadet AOC
- Côtes de Grandlieu AOC
- Coteaux de la Loire AOC
- Muscadet Sèvre-et-Maine AOC : 생산량의 80%를 차지 한다.
그럼 다음 화이트 와인 읽기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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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lessis_Duval(쁠레씨-뒤발): 양조장 이름이다.
(2) MUSCADET SÈVRE ET MAINE(뮈스까데 세브르 에 멘느): 포도 생산지 이름이고 또한 와인 이름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뮈스까데 AOC 지역이다. 이 지역이 뮈스까데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 한다. 뮈스까데라는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란 뜻도 있다. 부르고뉴에서는 믈롱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뮈스까데'라고 하는 포도품종은 보르도 지방에서는 레드 와인과의 블랜딩 목적으로 생산하는 화이트 품종 뮈스까델과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이에 비해, 믈롱 드 부르고뉴 품종은 풍미가 약하고 구조도 탄탄하지 못하다.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이 지역에서는 위에서 말했던 "쉬흐 리(sur lie)"라는 양조 방법을 쓰는 것이다.
(3) sur Lie(쉬흐 리):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발효 후 효모를 거르지 않고 와인에 일정 시간 놓아두며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믈롱 드 부르고뉴 포도 품종의 중성적인 특징 덕에 생산자들은 겨울에 효모를 걸러내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악취가 나지 않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효모에 와인을 오래 접촉하다 보니 자연스레 풍미가 살아나는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보게 되었다. 맛없는 뮈스까데는 물처럼 밍밍하지만, 잘 만든 와인은 가볍고 톡 쏘며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짭짤한 맛을 드러낸다.
(4) 2104년 빈티지 이다. 그러니까 2014년 가을에 딴 포도로 양조했다는 말이다.
(5) Vinification Traditionnelle(비니피까씨옹 트라디시오넬):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조를 했다는 말이다.
(6) Mis en bouteille(미정 부떼이으) par Plessis-Duva à La Chapelle Heulin - France: 양조장에서 병 입을 했다는 말이고, 그 양조장 주소를 명기한 것이다.
(7) 알코올 함량은 12%이고, 용량은 750ml이다.
이 와인은 사과 등 신선한 과일의 향을 느끼게 해주며, 드라이 하지만, 신맛이 특징이다. 그래 어패류와 잘 어울린다. 독일 리슬링 포도 품종 와인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약간 달콤함도 느껴진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여럿이 모이는 모임들이 금지되다 보니, 강의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냥 딸과 거의 혼 술에 가까운 와인 즐기기를 하고 있다. "이런 젠장"이다.
이런 젠장/원태연
생각이 날 때마다
술을 마셨더니
이제는
술만 마시면
생각이 나네
이어지는 이야기는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으로 옮긴다. "낭뜨 칙령"과 앙리 4세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면 방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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