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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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깊어가는 가을에는 누가 뭐라해도 삐노 누아를 포도품종으로 만든 프랑스 부르고뉴 자역 와인이 제격이다. 부르고뉴의 와인 산지는 남북으로 250㎞ 정도 길게 펼쳐져 있다. 북쪽에서부터 샤블리(Chablis), 꼬뜨 도르(Côte d'Or),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마꼬네(Mâconnais), 보졸레(Beaujolais) 지역으로 이어진다.
지난 주에 샤블리 지역 와인을 살펴 보았고, 오늘은 꼬뜨 도르 지역 이야기를 한다. 이 지역은 보르도의 메독 지역과 함께 프랑스 와인에 명성을 가져다 주는 곳이다. 디종(Dijon)의 남쪽에 펼쳐지는 황금지대에서는 그 이름만을 들어도 황홀해지는 명품 와인들이 만들어진다. '꼬트 도르'는 ‘황금의 언덕(비탈길)’이라는 뜻이다. 다시 이곳은 꼬트 드 뉘이(Côte de Nuits)와 꼬트 드 본(Côte de Beaune)으로 나뉜다. 남쪽 와인 생산의 중심지는 로마 시대에 건설된 도시인 본(Beaune)이기 때문에 ‘본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북쪽 역시 뉘이 생 조르쥐(Nuits Saint-Georges)라는 마을 때문에 그런 명칭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미 중세 때부터 이름을 떨쳤던 꼬뜨 드 뉘이 지역에 유명한 레드 와인 산지들이 붙어 있다. 꼬트 드 본에서는 레드 와인과 함께 최상급의 화이트와인도 만들어 진다. 그러나 생산량이 보르도의 메독의 절반도 되지 않으므로 같은 수준의 메독 와인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꼬트 드 뉘이(Côte de Nuits)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마네 꽁띠>를 비롯하여 수많은 장기 숙성 타입의 와인이 이곳 출신이다. AOC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마을과 밭들이 주욱 늘어서 있지만 이 중에서 <끌로 드 부죠>는 부르고뉴 최대의 특급 밭으로 “따스트뱅의 기사단(la Confrérie des Chevaliers du Rastevin)”이라는 와인 축제로도 유명하다. 기사단은 와인 관계자로 구성된 단체로 매년 11월의 셋째 토요일부터 3일간 와인 축제를 벌인다. 첫날에는 기사들이 붉은 망토로 정장하고 포도밭 중심에 있는 끌로 드 부죠 성에서 성대한 만찬회를 연다. 이 지역의 유명한 포도밭이 있는 마을들을 나열해 본다. 이 이름을 다 외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다음 마을 이름들을 잘 간직해 두었다고, 이 지역 와인을 만나면, 사전처럼 꺼내 이름 확인하기 좋은 자료이다. 지도를 따로 인쇄한 후, 마을 와인 이름들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어지는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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